가섭존자의 염화미소를 이끌어낸 ‘꽃’이 양선희 작가의 손끝에서 고려불화로 재탄생됐다.
중요무행문화제 제48호 단청장보유자 만봉 스님에게 불화를 배운 양선희 작가가 6월 12일부터 18일까지 서울 강남 중요무형문화재 전수회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네 번째 개인전 ‘꽃드니 미소짓네’를 개최한다.
<묘법연화>
<병 속의 새 꺼내기>
이번 개인전에는 양선희 작가가 법화경 내용을 연꽃, 어사화, 보상화 등 ‘꽃’으로 표현해낸 35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작품들은 비단과 모시에 천연석채인 석록, 석청, 표주, 석황과 천연식물성 염료인 쪽과 연지, 순금으로 채색하는 등 고려불화의 배채기법에 충실하게 제작됐다.
<묘법연화>, <염화시중>, <열반묘심>, <미묘법문>, <보리수 그늘> 등 여러 작품들 가운데도 양선희 작가가 특히 아끼는 작품은 <설야구법>이다. 작가는 “눈이 오는 날 혜가 스님의 구법을 연꽃으로 표현한 <설야구법>은 내가 가야할 길이나 스승과의 관계, 또 전승해야 할 문화유산 등 많은 것이 상징적으로 담겨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작품 <가섭미소> 역시 부처님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수행의 길을 가겠다는 작가 자신의 마음이 담긴 작품이다.
<설야구법>
<가섭미소>
“꽃을 보면 누구나 환희심을 느낀다”는 양선희 작가는 “법화경 내용을 꽃으로 비유해서 표현한 것은 꽃 속에 행복이 깃들어, 보는 이가 마음의 평안을 느끼기를 바랐기 때문”이라고 이번 개인전의 의미를 설명했다.
같은 기간, 같은 장소에서 양선희 작가가 지도교수로 있는 한국전통공예건축학교 동문들의 단청전도 열린다. 제1회 단청 전수동문 단청전 ‘민족문화의 무지개’에는 한국전통공예건축학교 동문 17명이 창작한 단청과 불화 작품 60여 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12일 오후 3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펼쳐지는 전시회는 조계종 총무원과 문화재청,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후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