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제9대 종정 노천당 월하 대종사의 탄신 100주년 다례재가 3월 25일 오전 10시 경내 설법전에서 봉행됐다.
다례재에 참석한 2천여 명의 사부대중은 월하 스님 영전에 차와 향, 꽃을 올리며 스님을 추모했다. 노천문도회장 성파 스님은 윤청광 작가가 집필한 월하 스님 일대기 <영축산에 달 뜨거든>(도서출판 중도)을 봉정했다.
노천문도회장 성파 스님은 월하 스님의 영전에 일대기 <영축산에 달 뜨거든>을 봉정했다.
조계종정 진제 스님은 이날 법석에 올라 월하 스님을 생애를 기리는 한편 참선수행을 선양하는 것만이 월하 스님의 은혜를 갚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제 스님은 “노천당 월하 대종사님께서는 일생토록 지계로서 법당에 조금의 티끌도 용납지 않으셨고 영축산의 지지 않는 보름달로 계시며 한국불교의 큰 등불로 불안하기 짝이 없는 중생들로 하여금 안온한 귀의처가 됐다”며 “영축총림의 모든 사부대중이 참선수행을 닦고 선양하는 것이 노천 대종사의 은혜를 갚는 것만 아니라 역대 조사들의 은혜를 갚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진제 스님은 또 “일상생활가운데 부모에게 몸 받기 전에 어떤 것이 참나인고, 하루에도 천번만번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간절한 일심으로 화두를 챙기고 또 챙기고 의심하라”며 “간절한 의심이 지속되다 시절인연이 되면 홀연히 화두가 타파되니 모든 불조가 설한 법문을 한 꼬챙이에 꿰어 대자유와 대지혜를 얻어 부처님과 다를 바 없는 것이 되는 것이다”고 했다.
조계종정 진제 스님은 참선수행을 열심히 하는 것이야말로 불조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원로의장 밀운 스님은 월하 스님의 업적을 소개하는 것으로 추모사를 대신했다.
조계종 원로의장 밀운 스님은 봉은사 토지 마련에 기여한 월하 스님의 생전 업적을 소개하는 것으로 추모사를 대신했다.
밀운 스님은 “노천당 월하 대종사님이 동대 이사장으로 계실 적의 얘기”라며 “73년도에 봉은사가 땅을 팔아 동국대 부지를 마련하고 총무원 청사짓는데 들어갔는데, 월하 스님께서 봉은사 땅 2만평을 못 찾으면 조계종이 망한다고 걱정하며 그때 돈으로 2억원을 대셨다”고 말했다. 스님은 “그때 2억이 지금 값으로는 1조 원이다. 그게 없었다면 오늘날 봉은사가 없고 조계종이 어렵게 됐을 것”이라고 했다.
문도회장 성파 스님은 참석 내빈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성파 스님은 “감로법문을 내려준 종정 예하, 저희들도 몰랐던 사실을 알려주신 원로의장 스님을 비롯해 많은 사부대중이 우리 스님 백주년 추모제에 동참해주셔 뭐라고 보답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불초 제자들은 우리 스님의 뒤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정진하고 여러 분들의 지도편달 받아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다례재는 명종, 개식, 삼귀의, 반야심경, 일대기 봉정, 대중 삼배, 행장소개, 헌다, 육성법문, 헌향, 헌화, 입정, 법어, 추모사, 축가, 문도 인사, 사홍서원 순으로 진행됐다.
한편 통도사는 이날 오후 12시 30분 경내 성보박물관에서 특별기획 유물전시회 개막식을, 오후 1시부터는 해장보각에서 ‘계율을 통한 수행의 재조명’을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