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고무신展’은 국내외를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작가 겸 미술가이자, 그간 ‘고무신’을 소재로 대형 작품을 선보여 온 희상 스님의 새로운 프로젝트로 꾸려졌다. 희상 스님은 청도 운문사에서 수행하고 있는 학인 스님들이 신던 낡은 고무신에 새싹을 틔워 설치작품을 마련했으며, 이번 작품을 위해 300짝 이상의 고무신이 기증됐다.

희상 스님은 6일 오전 11시에 열린 작품전 개막식에서 “도량을 걷고, 마을을 걷고, 논밭을 걸었을 고무신은 하나로 돌아가기 위한 수행의 발걸음을 뜻한다”며 “마음 수행이든 기도 수행이든 고무신 안의 새싹처럼 건강하게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품을 준비했다”고 그 의미를 전했다.

희상 스님은 전시에 쓰인 작품을 17일 부처님오신날에 일반 불자들에게 나눠줘 그 의미가 각 가정에까지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정산 스님은 “낡은 고무신 작품을 보며 우리 템플스테이 시즌2는 어떻게 싹을 틔워야 할지, 앞으로 어떻게 나가야 할지 함께 고민하겠다”며 전시 개막을 축하했고, 조계종 문화부장 진명 스님도 “도반이었던 희상 스님의 작품 전시회가 열려 감회가 남다르다”며 “작품을 보며 고정된 사고를 변화시키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고 덕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