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재경스님 횡령 등 조계종 사건 엄정히 수사하라”

검찰 대규모 인사이동 틈 타 면죄부 주지 말고 수사 가속도 높여야

적광스님 폭행사건 고소한 지 넉 달됐지만 기소조차 안 돼

조계종중앙종회 종책모임 연합체인 삼자연대는 재경스님의 횡령 사건, 조계종 호법부의 적광스님 폭행 사건 등 조계종관련 사건들을 검찰이 신속하게 수사해 그 진상을 명백히 밝히고 성문법에 의거해 범법 사실이 있다면 엄정하게 치죄해줄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법무부는 지난 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고검장 승진 인사를 비롯한 검찰 고위간부와 전국 주요 검찰청의 간부급 인사를 단행했다. 머지않아 평검사 인사까지 마무리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러한 검찰의 대규모 인사이동을 틈 타 재경스님의 횡령 사건, 조계종호법부의 적광스님 폭행 사건, 장주스님의 자수에 의해 불거진 고위층 스님들의 상습도박 의혹 등 조계종관련 주요 사건들이 종교계 내부의 문제라는 이유로 면죄부를 얻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될 것이다.

재경스님과 김 전 사무장은 총 34억4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언론들의 기사에 따르면, 재경스님은 15억여 원을 개인 채무를 해결하는데 사용했다고 진술했다고 하는데 그 개인 채무가 무엇이며 어떻게 채무를 지게 됐는지는 밝혀지지 않아 궁금증만 더하고 있다.

재경스님이 구속된 데 이어 김 전 사무장까지 자수한 상황인 만큼 삼보정재가 어떻게 탕진됐는지 명확히 밝혀야 할 것이다.

특히 이 사건은 조계종 승려들의 상습 도박과 연관돼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만큼 포항지청은 재경스님을 비롯한 관계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수사에 속도를 내어야 할 것이다.

서울중앙지검도 더 이상 조계종호법부 관계자들의 적광스님 폭행 사건에 대해 유야무야(有耶無耶) 미루지 말고 관계자들을 소환해 수사의 가속도를 올려야 할 것이다.

조계종호법부 관계자들의 적광스님 폭행사건은 백주대낮에 경찰과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벌어졌음에도 적광스님이 고소한 지 넉 달이 넘도록 서울중앙지검은 늑장을 부리며 기소조차 않고 있다.

적광스님은 경기도 일산 동국대 병원에서 ‘우측 족부 제4족지 골절’ 등 4부의 진단서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진단서에는 ‘타인에게 구타당한’이라는 말이 언급돼 있어 폭행피해자임이 분명한 만큼 서울중앙지검은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해 사건을 명확히 밝혀야 함은 물론이고 가해자들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치죄해야 할 것이다.

조계종의 위상을 추락시키는 사건들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삼자연대가 검찰에게 조속하고도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이유는 어디까지나 애종심에서 비롯된 것임을 밝힌다. 삼자연대는 남에게 보이기 부끄럽다는 이유로 봉와직염에 걸린 다리의 상처를 거즈로 덮어 뒀다가 염증이 번져 다리를 잘라야 하는 환자의 어리석음을 범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삼자연대를 비롯한 종단의 미래를 걱정하는 종도들의 마음을 헤아려서라도 검찰은 성역 없는 수사를 통해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종교계를 만드는 데 역할을 다해줄 것을 촉구한다.

2558년 1월 28일

삼자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