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7년 제작된 대장경판 17판 중 12판의 각판 너비가 달라 경판이 바꿔치기 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해인사 대장경판에 대해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이 “대장경판 크기 차이는 연구자의 측정 오류”라고 해명했다.
문화재청은 “경판의 각판 너비 차이는 각판의 여백부분 포함 여부와 경판의 서로 다른 면(앞·뒤)을 측정한 크기를 비교하여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1977년 서수생 박사의 논문과 2012년 실측치를 비교한 결과 각판의 치수가 0.5㎝이상 차이가 나는 경판은 12판이나, 1㎝미만의 오차는 단순한 측정 상의 허용오차 범위 내로 볼 수 있으므로, 1㎝ 이상의 오차가 나는 6판의 경판을 검토했다. 이에 6판 중 2판의 경판이 서수생 박사 논문에서 각판의 여백부분을 포함시키지 않았음을 확인했고, 나머지 중 3판의 경판 크기 차이는 양면(앞·뒤)을 혼동하여, 2012년 용역 시에 1977년 논문에서 측정한 것과 다른 면을 측정했으며, 나머지 1판의 경판은 1937년 제작 경판이 아닌 고려시대 제작 경판과 치수 자료를 비교하여 오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한 1937년 경판이 비교적 희고 깨끗한 것은 목재 본래적 특성으로 장경판전과 같은 보존환경에서는 원래 색깔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해명했다.
목재 전문가에 의하면 목재가 햇빛에 노출되지 않는 장경판전과 같은 환경 조건이라면 상당기간동안 변색되지 않을 수 있고, 이러한 사례는 일제 강점기에 판각된 목판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1969년 서수생 박사의 논문에서도 “을묘(乙卯, 1915) 판은 붉으스레하고 정축(丁丑, 1937) 판은 희므로 일견 구별하기 쉽다”는 언급이 있어 목재의 색깔이 희다는 이유로 최근 것이라는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제기된 의혹을 규명하기 위하여 서지, 목재, 금속, 보존과학 분야 등 관계전문가 자문회의를 4차에 걸쳐 개최한 결과, 1cm이상의 경판 크기 차이는 경판 측정과 비교 방식의 오류에 기인한 것으로 경판 바꿔치기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최종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대반야바라밀다경 권56 제15, 16장' 치수 비교 자료 (문화재청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