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호법부의 적광스님 감금 및 폭력사건에 대해 엄정한 수사와 함께 죄를 물어달라는 청원이 조계종 종회의원스님들에 의해 국회에 전달됐다.

조계종 3자연대 소속 도정 스님 등 종회의원 25명은 10월 28일 오후 국회 민주통합당 법제사법위원회 박범계 의원의 소개로 청원서를 국회 민원행정실에 제출했다.

박범계 의원은 ‘청원소개의견서’에서 “지난 9월 26일 적광스님이 조계종 총무원과 호법부 관계자들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한 사건에 대해 엄정한 수사와 치죄를 촉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하게 되었다”며 “본 의원이 청원인의 청원서와 청원서의 첨부문서로 제출한 적광스님의 고소장, 진단서, 관련 기사들을 검토한 결과 만약 적광스님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중대한 범죄와 인권유린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어 “사건 당일 경찰들과 기자들이 지켜보는데도 불법연행이 벌어졌는 바, 법치주의의 근간을 세우기 위해서라도 엄정한 수사와 치죄를 통하여 범죄 수사에는 성역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대외에 알려달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3자연대는 이번 청원을 하게 된 취지에 대해 “목숨보다 더 소중히 여기는 조계종의 위상이 실추될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뼈를 깎는 아픔을 감내하면서 청원서를 제출한 것은 재발방지 차원에서라도 폭력을 행사하는 일은 근절돼야 종단의 미래가 바로 서는 일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면서 “사건 발생 당시 현장에 출동한 종로경찰서 소속 경찰들이 적광스님이 호법부 관계자들에 의해 끌려가는데도 종교계 내부의 문제라는 이유로 범죄행위를 수수방관한 것도 한 이유”라고 말했다.

3자연대가 청원한 주요내용은 <신동아>10월호 기사 212쪽~217쪽을 근거로 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적광스님은 호법부 관계자들에게 연행된 뒤 불교중앙박물관 지하 1층에서 13명으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했다. 이어 호법부 지하 조사실에서 환속제적원을 쓰라는 강요를 받았고 적광스님이 집단폭행으로 말미암아 글을 쓸 수 없자 호법부 승려가 대신 환속제적원을 썼다. 또 이날 저녁 9시경 적광스님은 경기도 일산의 동국대 병원에 입원했다. 입원 당시 적광스님을 보호한다는 미명아래 호법부 스님들은 타인의 이름으로 접수했고 이후 1주일 동안 병실을 지키며 적광스님에게 심대한 외포심을 주었다는 것이다.

특히 입원 동안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내라는 강압적인 요구를 받았고, 1,200만원의 합의금으로 합의하자는 종용을 받았다고 <신동아> 10월호는 적고 있다.

당시 동국대 병원은 ‘우측 족부 제4족지 골절로 인해 4주간의 안정가료를 요한다’는 진단서와 ‘하악 우측 측절치, 견치, 제1, 2 소구치 및 하악 좌측 제2대구치에 대한 관찰이 요구되고, 향후 동통 및 치아동요도가 증가할 시 발치 가능성도 있으며 이후 임플란트 등의 보철치료가 예상될 수 있다’는 내용의 진단서를 발급했다. 또 진단서에는 “구타로 인해 다발성 둔상으로 인한 근육효소수치가 상승되어 있어 수액 주입 등의 치료가 필요하고, 흉부외과 정형외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외래에서 추적관찰이 예상된다”는 의견을 기재했다.

3자연대는 이날 청원서와 함께 적광스님의 고소장 사본, 진단서 사본, 국민신문고 사본, <신동아>10월호 기사, <불교닷컴> 9월 21일자 기사 등을 첨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