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운주사)라는 제목의 책이 나왔다. 이 책은 중국의 고승 인광, 홍일 스님의 저술을 번역한 책이다. 인생에서 피할 수 없이 맞이해야 하는 죽음을 잘 준비하고 맞이하는 일들에 대해 불교, 특히 정토불교의 입장에서 접근하고 있다. 좀 더 나은 세계로 환생할 수 있도록 임종을 앞둔 사람의 자세, 임종을 맞이한 가족과 지인들은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는지 이야기하고, 임종 시 실행할 수 있는 실제적인 매뉴얼을 수록했다.
이 책에는 임종과 관련된 모든 것이 상세하게 실려 있다. 목차를 살펴보기로 하자.
제1부 임종 때 중요한 세 가지 일(臨終三大要)을 첫째, 좋은 방편으로 임종인이 믿음을 내도록 할 것, 둘째, 여러 사람이 염불하여 임종인의 염불심을 도울 것, 셋째, 임종인을 다른 곳으로 옮기지 말고 울지 말 것으로 명쾌하게 정리했다.
제2부 인생의 마지막에 해야 할 일(人生之最後)은 중병이 들었을 때, 임종할 때, 임종 후의 하루, 망자를 천도하는 일 등으로 세분해 알려준다.
제3부 정토왕생 영험록에서는 불교에서 나오는 갖가지 영험록을 제시하며 칭명염불로 사자를 극락정토로 인도하는 방법을 상술하고 있다.
제4부 조념법요집에서는 불설아미타경을 비롯하여 조념의식, 영가법문, 가족법문, 서방극락세계 발원문, 정념게, 회향게 등을 소개하고 있다.
마지막 제5부에서는 염불행자가 알아야 할 내용을 담고 있다. 여기에서는 임종인을 위한 간략한 조념염불 법요를 비롯하여 관세음보살 성호를 함께 염할 것, 임종 때 의문스런 것을 묻다, 임종 조념과 장기기증에 관하여, 염불의 열 가지 뛰어난 이익, 대비수(大悲水)를 구하는 법과 복용법 등을 다루고 있다.
누구나 인생은 죽음으로 끝을 맺는다. 따라서 죽음이 좋으면 그 사람의 인생은 결과가 좋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불교의 궁극적 관점에서는 우리 중생의 실상(實相)이 영원한 생명 그 자체이므로 태어나고 죽는다는 말조차 붙일 수 없지만, 그러한 구경(究竟)의 이치를 지식으로만 알고 있을 뿐, 실제 육체의 죽음에 임하여 그러한 이치를 현실적으로 시현할 수 있는 깨달음과 수행력을 갖춘 사람은 지극히 드문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죽음에 대한 정확히 이해하고 임종을 준비하거나, 혹은 임종을 맞은 가족들이 임종 후의 대처 방법들을 사전에 정확히 인식하고 준비한다면 임종자가 원하는 대로 극락왕생의 원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혹 그렇지 못하더라도 임종자의 분노나 고통 등을 완화시킴으로써 좀더 나은 세계로 환생할 수 있는 토대를 갖추게 될 것이다. 이 책은 그 기본 안내서이다. 247쪽, 11,000원
*역자 박병규는?
서정(西定) 박병규(朴昞奎)는 1960년 강원도 영월에서 출생하였으며, 건국대학교 법과대학 및 대학원을 졸업한 뒤, 1992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하고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20대 초반부터 금강경을 수지 독송하며 다방면으로 연구해 왔으며, 아울러 참선과 염불을 함께 수행하였다. 2008년부터는‘연지해회’(인터넷 법보시 불서 모임)을 만들어 대표로 활동하면서 각종 불서를 번역, 간행하여 법보시로 배포하고 있다. 번역서에 『원영대사의 금강경 강의』, 『염불원통』, 『왕생불퇴』, 『정토생무생론』, 『원영대사의 보문품 강의』 등이 있다.
*감수자 각성스님은?
감수자 원조 각성(圓照覺性)은 조계종의 대표적인 대강백이며, 전남 장성에서 출생하였고, 해인사에서 득도하였다. 통도사, 범어사, 해인사 등에서 강주를 역임하였으며, 현재 동국역경원 역경위원 및 증의위원, 탄허불교문화재단 삼일선원 원장, 부산 화엄사 주지, 화엄학회 회주, 화엄학연구원 원장 등을 맡고 있다. 저서에 『능가경』, 『원인론』, 『열반경』, 『대도직지』, 『중용직지』, 『불조직지』, 『화엄경론 회석』, 『대승기신론 주해』, 『수능엄경 주해』 등 다수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