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제22교구 본사 대흥사는 오는 4월 29일 오전 10시부터 ‘서산대사 탄신 제493주년 호국대성사 서산대제’를 봉행한다. 이날은 서산대사의 또 다른 사액사당인 북한 묘향산 보현사 내 수충사에서도 동시에 서산대제가 봉행될 예정이다.

‘호국대성사 서산대제’는 임진왜란 당시 8도16종선교도총섭(송군총사령관)에 임명돼 조국과 백성을 구한 서산 휴정 스님의 호국충혼을 추모·선양하는 행사로, 그 시작은 조선 정조대왕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조 대왕 어명을 내려 예조와 경양찰방, 장흥 흥양(고흥), 해남, 진도, 낙안(순천) 등 5개 고을 군수들이 합동으로 서산대제를 주관하게 했고, 조선후기에는 매년 국가가 봉행해왔으나 일제 강점기에 명맥이 끊어진 것을 2012년 문헌 고증을 통해 오늘날 국가제향으로 복원했다.



지난해 봉행된 호국성사 서산대제에서 예제관 행렬이 펼쳐지고 있다.

29일 오전 9시 50분부터 일주문에서 보현전까지 조선후기 서산대제 예제관 행렬을, 오전 10시부터 50분간 보현전 특설무대에서 조선후기 서산대사 국가제향을 재현한다. 오전 11시부터는 법요식이 진행되며, 이어 오전 11시 45분부터는 불교전통 호국무술 선무도 시연이 펼쳐진다. 이후 정오 12시부터 20분간 표충사를 참배하는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며, 같은 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천불전 앞 특설무대에서는 제19회 나라사랑글쓰기 및 사생대회가 펼쳐진다.

대흥사는 이날 서산대제에서 임진왜란 발발 당시인 1592년 6월 15일자로 서산대사가 전국의 승병들에게 조국과 백성을 위해 왜군과 싸울 것을 격려한 편지 ‘서산대사 격문’ 전문을 소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서산대제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호남6본사 주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전남도지사, 전남교육감, 국회의원, 문화재청장, 제31사단장, 해군3함대사령관, 전남경찰청장, 해남군수, 해남군의장 등도 서산대제에 참석, 서산대사의 공적을 널리 기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