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방송의 방송진행을 중단했던 7명의 불교방송 진행자 스님들이 4월 8일부터 방송에 복귀했다. 불교방송 이사장 영담 스님으로부터 사장 직무대리로 임명된 상무 선문 스님은 4월 8일부터 진행자 스님 7명을 복귀시킨다고 밝혔다. 영담 스님은 이사장 권한으로 이채원 사장을 지난 4일자로 직무정지켰다.
불교방송 진행자 스님들이 불자로서의 정체성에 의심이 가며, 방송국 내에서 승가를 모독한 이유로 이채원 사장 퇴임을 외치며 방송 진행을 중단한지 24일만이다.
불교방송은 8일 오전 다보빌딩 3층 법당에서 이사장 영담 스님과 방송진행자 스님들, 희망노조를 중심으로 한 불교방송 직원 30여 명이 동참한 가운데 108참회를 갖고 이같은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한편 이사장 영담 스님의 퇴진을 주장하는 불교방송 노조는 스님들이 이날 오전 8시 40분 불교방송국 17층에서 방송 진행자 스님들의 방송복귀가 적절하지 않다는 의미의 3배식을 올렸다. 그러나 성전 스님은 대신 방송진행 중단 후 대신해 방송을 진행했던 아나운서의 오프닝 방송 이후 방송실로 들어가 마이크를 잡고 방송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불교방송 이채원 사장측을 지지하는 직원들과 이채원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거나 방송의 정상화를 바라는 직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등 소란을 빚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채원 사장의 지시로 그동안 방송을 진행했던 스님들의 사진이 철거돼 불교방송 내홍사태는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있는 양상이다. 사진 철거과정에서 몇몇 사진은 훼손되었으며, 이를 지켜본 중립적 입장을 견지했던 직원들 상당수가 이채원 사장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고 한 방송진행자 스님은 전했다.
한편 불교방송 이사장 영담 스님 해임안을 다룰 4월 12일 오후 2시 불교방송 이사회에 대한 입장도 양측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이사장 측은 이사회 소집이 소집요건 미비로 취소됐다는 입장이고, 불교방송 사장측은 이사회가 21명 이사 중 16명이 동의해 성사되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