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영섭 문화재청장은 4월 4일 오후 2시 40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예방하고 환담을 나눴다.

자승 스님은 “늦었지만 취임을 축하드리고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그간 종단과 문화재청이 서로 교감을 갖고 여러 정책을 잘 추진해 왔으니 앞으로도 종단이 안고 있는 어려움을 충분히 교감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변 청장은 “부족하지만 불자로서 성심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변영섭 문화재청장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조계종 총무원)

최근 불교계의 ‘뜨거운 감자’인 대마도 불상 반환 문제에 대한 의견도 오갔다. 변 청장은 “취임 후 바로 수장고에 모셔진 부처님을 찾아뵀지만 문화재 반환 문제는 일본과의 외교문제도 걸린 만큼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서산 부석사 주지인 총무원 기획실장 주경 스님은 “법원에서 반환 금지 가처분을 받아들인 만큼 초파일을 앞두고 불자들이 불상을 친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문화재청과 지역자치단체의 문화재위원에 불교계 인사가 거의 없다”며 “불교문화재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논의할 수 있는 폭이 넓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총무부장 지현 스님은 “밭이나 우사 근처에 방치된 탑이나 불상 같은 성보들을 인근 전통사찰로 옮겨 보존하는 등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당부했으며, 변 청장은 “폐사지 관리가 문화재청의 주요 업무이며 미륵사지와 황룡사지 등에 대해 가시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예방에는 총무부장 지현 스님과 기획실장 주경 스님, 문화부장 진명 스님, 불교문화재연구소장 각림 스님, 사서실장 심경스님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