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노동위원회(위원장 종호 스님)는 4월 4일 일어난 서울 중구청의 쌍용자동차 대한문 분향소 철거에 대한 유감 표명을 했다.

노동위원회는 4일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정리해고를 당하고 24명의 희생자 분향소가 있는 사업장의 천막 한 동을 그렇게 기습적으로 강제 철거를 해야만 하는 것이냐고 묻지 않을 수 없다”며며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힘없는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차단시키기보다 그들의 목소리를 인내하며 들어주는 사회가 바람직한 사회가 아니겠느냐”고 비판했다.

노동위원회는 이번 철거 과정에서 노동위원회가 진행하고 있는 ‘노동자를 위한 동사섭 법회’ 때 모셨던 부처님 탱화를 비롯한 목탁, 금강경이 없어진 점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이날 철거된 대한문 분향소는 쌍차 노동자 24명의 위패를 모시면서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해고 노동자들이 일 년째 농성을 해 오고 있던 곳이다. 노동조합은 대한문 농성장 화재 사건으로 원래 3동의 천막 대신 분향소를 지키는 수준의 천막 1동을 설치해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시키는데 협조해왔다.

아래는 노동위원회의 입장 전문.

쌍용자동차 분향소 철거에 대한 노동위원회 입장 쌍용자동차(이하 쌍차) 대한문 분향소가 4일 아침 6시에 서울 중구청에 의하여 철거 되었다. 대한문 분향소는 쌍차 노동자 24명의 위패를 모시면서,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해고 노동자들이 일 년째 농성을 해 오고 있던 곳이다. 중구청의 행정 대 집행은 법적으로 적법 절차를 밟아 문제가 없다고 하고 있다. 집행 이유는 통행을 방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천막 하나가 시민들의 통행을 방해 하고 있다는 주장에 일면 근거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집행 이후 바로 그 자리에는 천막 5배 크기의 조잡한 모래 화단을 만들어 버렸다. 중구청을 비롯한 정부는 이 부분에 대한 명백한 설명을 해야 할 것이다. 통행 방해 때문인지 아니면 농성장 철거가 주목적이었는지 답해야 할 것이다. 얼마 전 대한문 농성장 화재 사건 때 원래 3동의 천막 대신에 분향소를 지키는 수준의 천막 1동을 설치하며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시키는데 노동조합도 협조 하였다. 이번 철거 과정에서 조계종 노동위원회가 진행하고 있는 법회 때 모셨던 부처님 탱화를 비롯한 목탁, 금강경도 없어진 점에 대하여 강한 유감을 표시한다. 정리해고를 당하고 24명의 희생자 분향소가 있는 사업장의 천막 한 동을 그렇게 기습적으로 강제 철거를 해야만 하는 것이냐고 묻지 않을 수 없다.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힘없는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차단시키기보다 그들의 목소리를 인내하며 들어주는 사회가 바람직한 사회가 아니겠는가. 지난 대통령 선거 때 중요 대선 후보를 비롯하여 정치인들이 앞다퉈 대한문 농성장을 방문하였으며, 모두가 쌍용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약속하면서 희생자들에게 조의를 표하였다. 새누리당과 민주 통합당 선거대책 본부장은 조계종을 비롯한 5대 종단에 국정조사와 쌍용 해고자 문제도 조속히 해결하겠다고 약속하였다. 그 이후 쌍차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으며, 쌍차 해고자 2명은 136일 째 평택 공장 앞 송전탑에 올라가 있는 중이다. 정부는 농성장 철거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분쟁의 시작이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조계종 노동위원회는 쌍차 문제가 조속히 원만하고 평화스럽게 해결되기를 촉구한다. 정부는 쌍차 문제를 단순히 노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통합과 국민 통합의 차원에서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 억압, 차별의 관점이 아니라 상생과 화합의 차원에서 쌍차 문제를 바라볼 때 해결의 실마리는 풀릴 수 있다. 불기2557(2013)년 4월 4일 대한불교조계종 노동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