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생명윤리협회는 3월 25일 징계 중인 승려의 불교계 언론사 대표 폭행 사건과 관련해 “승가의 고질적 폭력에 대한 근원적 대책을 강구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불교생명윤리협회는 “이 사건은 한 개인에 대한 폭력임과 동시에 언론에 대해 종교인이 실제 폭력을 행사한 것”이라며 “더욱이 출가 수행자가 일반인에게 가한 폭력으로써 소속집단에 내재한 반종교적 폭력성과 비윤리성을 가감 없이 표출하였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계파모임에서 일어난 사건이라는 점에서 동석자들까지도 높은 도덕적 연대책임을 회피하기 어렵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불교생명윤리협회는 사고 발생 후 일주일이 지나도록 납득할 만한 조치가 없음에 유감을 표명하며 “가해 당사자는 물론 직위의 고하를 막론하고 동석했던 관계자 모두에게 종교인으로서의 양식과 지도자 집단다운 지성적 행동, 참회 그리고 적극적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백양사 도박 사건’과 이번 폭력 사건의 당사자인 A승려는 지난 3월 18일 인사동 모 식당에서 백양사 도박 사건을 보도한 불교계 언론사 대표 B씨를 폭행한 바 있다.

아래는 불교생명윤리협회의 성명서 전문.

성 명 서 - 승가의 고질적 폭력 근원적 대책 강구하라! - 그 어떠한 폭력도 정당화 될 수 없습니다. 설사 친족을 해친 사람이라 해도 국가의 법에 의해 처리되어야 하며, 폭력을 통한 개인적 징치나 감정발산은 또 다른 폭력과 갈등을 불러일으킵니다. 삶의 안전과 자유가 억압 받는 상황은 모든 생명이 느끼는 공통의 고통이기에, 시민사회는 공익의 가치를 중시하는 것이며 종교는 자비정신을 사회에 구현하고자 노력하는 것입니다. 더욱이 불교의 가르침 중에 비폭력의 소중함은 이웃종교에 비해서도 더욱 강조되는 것은 잘 알려진 바와 같습니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범계행위 보도에 불만을 품은 승려가 교계 언론매체 대표를 폭행하여 중상을 입힌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그것도 많은 대중이 함께한 장소에서 발생하였습니다. 이것은 한 개인에 대한 폭력임과 동시에 언론에 대해 종교인이 실제 폭력을 행사한 것입니다. 더욱이 출가 수행자가 일반인에게 가한 폭력으로써 소속집단에 내재한 반종교적 폭력성과 비윤리성을 가감 없이 표출하였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더불어 계파모임에서 일어난 사건이라는 점에서 동석자들까지도 높은 도덕적 연대책임을 회피하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사건이 발생했으면 책임의식을 갖고서 여법한 참회에 이어 재발방지에 대한 강도 높은 노력과 대책이 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 중대한 사건이 발생하고 다른 매체에 보도될 때까지 거의 일주일이 지나도록 납득할 만한 조치가 없음은 유감스럽습니다. 불교생명윤리협회는 이번 사태에 대해 직접 위해를 가한 당사자를 비롯하여 자리에 함께 하셨던 분들께서 출가지도자로서 최소한의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종교 집단은 그 어느 사회집단보다 높은 도덕성을 요구받습니다. 승가공동체와 시대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해 주십시오. 그러할 때만이 불자대중은 만연한 폭력과 암울한 현실에서 한자락 희망을 건져 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가해 당사자는 물론 직위의 고하를 막론하고 동석했던 관계자 모두에게 종교인으로서의 양식과 지도자 집단다운 지성적 행동, 참회 그리고 적극적 대책 마련을 촉구합니다. 불기2557(2013)년 3월 25일 불교생명윤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