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방송 사장의 종교 정체성을 둘러싼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불교방송 진행자 스님 7인의 방송 중단 선언에 이어, 3월 21일 ‘불교방송 정체성 회복 및 방송사장 퇴진 촉구 법회’가 예고된 가운데, 3월 20일 부산·경남지역에서 활발한 전법과 포교활동을 벌이고 있는 12개 사찰 주지스님들의 연대 모임인 전법도량이 “불교방송 정체성 훼손행위는 중차대한 불법모독”임을 밝히는 성명을 발표했다.

전법도량은 부산과 울산, 양산, 김해의 각 도심에서 전법과 포교활동을 전개하는 대광명사, 대승사, 미타선원, 수도사, 연화사, 정원사, 진흥사, 해광사, 해남사, 홍법사, 황련사(가나다 순) 주지스님들의 모임이다.

전법도량은 ‘불교방송 사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성명에서 “방송 진행스님의 전원하차로 불거진 불교방송 사태가 지금 내부 구성원간의 반목과 갈등으로 얼룩지는 등 내홍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는 것에 대해 전법포교의 일선에 있는 우리 스님들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이번 사태가 어떠한 경우에도 방송포교하는 스님들이 상처받지 않고 수행자의 참모습을 지켜드릴 수 있도록 해결되어야 하며, 또한 일부에서 의도되고 있는 불교방송의 정체성 훼손 행위는 중차대한 불법모독행위임을 밝히며, 조속히 정상화되어 불교방송이 진정한 전법의 방송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부산·경남 지역 사찰에 이어 충청도 사찰에서도 불교방송 정체성 회복을 촉구하는 스님들의 성명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불교방송 갈등사태가 전체 불교계로 확산되는 조짐이어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