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종단쇄신위원회(위원장 밀운 스님, 이하 종단쇄신위)는 총무원장 선출제도 개선안에 대해 ‘확대 간선제’ 형태로 가닥을 잡았다. 종단쇄신위는 1월 7일 오전 10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제7차 종단쇄신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총림법 쇄신안과 총무원장 선출제도 쇄신안, 승가청규 초안 작업 등에 대한 안건을 마무리 지었다.
총무원장 선출제도 개선을 위한 종단쇄신위의 제안으로는 간선제 확대 방식인 ‘선 추천 후 선출’ 제도를 단일안으로 채택했다. 선 추천 후 선출 제도는 선·교·율 관련 또는 종단의 신망 받는 인사와 종헌종법기구 공직자 등으로 폭넓게 구성된 추천위원회가 총무원장 후보자 2~3인을 추천하면 중앙종회·교구종회·본사주지 등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이 투표하는 방식이다.
종단쇄신위는 선거인단 구성과 관련해 교구종회의 역할을 강조하며 교구종회의 민주적 선출 방식으로의 변경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렇게 구성되는 선거인단의 경우 비구니스님과 재가자의 참여가 보장되며 선거인단 인원이 최소 4백 명에서 1천여 명까지 확대될 수 있다.
부위원장 도법 스님은 같은 날 오후 2시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방 사부대중 구성원들의 민주적인 운영을 토대로 지방교구불교를 활성화시키면서 원장 스님을 모셔야 한다”고 피력했다.
7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제7차 종단쇄신위 전체회의 모습.
총림법 개정안의 ‘방장의 권한’ 부분에서는 치열한 공방 끝에 1안 ‘임회가 본사주지를 복수 천거하면 방장이 1인을 추천해 총무원장이 임명’과 2안 ‘방장이 1인을 추천하고 임회의 동의를 거치는 방안’ 등 두 가지 안을 복수안으로 제안하기로 결의했다. ‘제6조 방장의 자격 관련 승납 40년 이상으로 20안거 이상을 성만한 본분 종사’에서 ‘20안거 이상’에 대해서는 재논의하기로 했다.
승가청규의 경우에는 팔정도와 보현행원, 육바라밀 등 대승보살서원을 일상에서 실현하기 위해 실천적·계도적 분야(작지계)를 중시하고, 일상 위의에 대한 바라이제 목차를 통해 제한·금지하는 분야(지지계)를 병행하기로 기조와 방향을 결정했다.
이에 앞서 종단쇄신위는 당연직 위원인 전 기획실장 능도 스님의 사퇴에 따른 결원에 신임 위원으로 원로의원 혜승 대종사를 위촉했다. 이는 현 기획실장인 주경 스님이 이미 종단쇄신위원직을 맡고 있는데 따른 조치이다.
종단쇄신위원장 밀운 스님(왼쪽)이 혜승 대종사에게 종단쇄신위원 위촉장을 수여하고 있다.
이날 논의한 결의사항은 위원장 밀운 스님의 이름으로 종단 집행부에 문건으로 제출되며, 집행부에서 조정 후 입법 발의돼 이르면 오는 3월 종회에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총무원장 선출제도 개선안의 경우 공포 시효 발효에 따라 올해 10월에 예정된 제34대 총무원장 선거에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