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은 백양사가 종헌종법에 따른 종단감사를 회피한 것과 관련해 ‘종단 감사에 성실히 임하라’는 입장문을 8월 20일 발표했다.

조계종 총무원은 “백양사는 종정예하의 명의를 임의 도용하는 중대한 사태를 일으켰고, 사찰 운영에 대한 각종 진정과 민원, 의혹제기가 끊이지 않으며 지난 수개월 동안 정상적인 사찰 운영과 종무행정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감사시행을 미리 알려는데도 불구하고 주지 시몽 스님 이하 7직 소임자 전원이 부재해 감사가 이뤄지지 못했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조계종 총무원은 이어 “일시 중단된 금번 특별감사를 재개할 예정인 바, 제18교구 백양사는 백양사의 정상적인 종무행정 집행과 안정적인 삼보정재 관리를 위해 실시된 금번 특별감사에 대해 성실히 임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다음은 조계종 총무원의 입장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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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양사는 종헌․종법에 따른 종단 감사에 성실히 임해야 합니다.-

1. 제18교구 본사 백양사는 총림으로서 종헌 종법에 따른 산중총회를 개최하여 방장의 궐위 상태를 해소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난 8월 14일에 ‘호국안민대법회’에서 종정예하의 명의를 임의 도용(부촉장)하는 중대한 사태를 일으켰습니다. 또한 사찰 운영에 대한 각종 진정과 민원, 의혹 제기가 끊이지 않고 더불어 삼보정재의 손실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등 지난 수개월 동안 정상적인 사찰 운영과 종무 행정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이에 총무원은 8월 17일과 8월 18일 이틀 간 특별감사를 시행할 것임을 백양사에 통보(8월 16일)하였습니다.

2. 8월 17일(금) 오전 10시에 총무원 법무감사국의 특별감사반이 백양사에 도착하고 감사시행을 알렸습니다. 당시 사중에는 포살법회가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주지 시몽스님 이하 7직 소임자 전원이 부재하였습니다. 이에 17일 오후 5시까지 지속적으로 주지스님 및 7직 스님들에게 연락을 취하였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고 사중의 어느 누구도 주지스님의 행방을 알지 못한다고 하는 등 심각한 종무 행정 공백 상태가 지속되어 정상적인 감사를 시행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3. 8월 18일(토, 초하루) 오전 10시 특별감사반이 재차 종무소에 도착하여 감사를 시행하고자 하였으나, 주지 시몽스님의 연락 두절과 행방불명 상태는 계속되어 사실상 감사를 거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에 특별감사반은 종무소에 있던 부주지 겸 총무국장 성관스님에게 특별감사 시행을 고지하였으나 성관스님은 주지스님의 지시 없이 특별감사를 받을 수 없다는 자술서를 제출하였고 이에 따라 백양사 종무 소임자의 정상적인 협조 하에는 감사를 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4. 총무원 특별감사반은 특별감사 사전 통보와 현장 고지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인 감사 시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여 8월 18일 오전 10시~오후 3시까지 종무실장 입회하에 종무소 내에 비치된 종무행정 자료 및 회계 재정 자료에 대한 감사 열람을 시행한 바, 백양사 종무행정이 일상적인 결재 체계나 의사 결정 체계 없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5. 특히 종단의 승인을 득하지 않은 관람료적립특별회계 및 토지처분금예치금의 전용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었으며 그 규모가 상당한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아울러 종단 미승인 임대 및 수목장림 사업 계약 등이 나타났으며 전반적으로 사중의 재정적 부채가 상당한 규모에 이른다는 자료를 확인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를 근본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회계 장부나 통장이 종무소에 비치되어 있지 않았고 재무국장 보연 스님이 별도로 보관 관리하고 있는 상태여서 더 이상의 확인이 불가능하였습니다.

6. 종무소에 비치된 자료를 열람하던 중 8월 18일 오후 3시경에 백양사 재무국장 보연 스님이 종무소에 도착하였기에 재차 특별감사에 성실히 임할 것을 요청하였으나 보연 스님은 주지스님의 지시가 없다는 사유로 감사 연기 및 금번 특별감사를 거부한다는 확인서를 제출하였고, 주지 시몽스님이 종무회의를 열어 감사를 받을지 여부를 결정하겠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달하기에, 그러한 주장의 부당함을 지적한 후 주지스님의 행방과 연락 방법을 요구하였으나 이 조차도 응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특별감사반장 무관스님은 특별감사 일시 중단과 추후 재개를 고지하였습니다.

7. 백양사는 지난 3월 13일 시행된 총무원 감사 또한 거부한 사실이 있으며, 그 직후에는 총무원의 감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공문을 보내온 바가 있습니다. 더불어, 8월 10일(금) 총무원 총무부장이 백양사에 방문하여 감사를 시행할 예정이니 감사에 성실히 임해달라는 주문에 주지 시몽 스님은 성실히 감사를 받겠다는 약속을 한 바 있습니다.

8. 이번 8월 17일과 18일에 시행된 특별감사는 백양사 재무국장 보연 스님의 거부로 회계 장부 및 통장 등 관련 자료를 전혀 확인하지 못하였고 사중 운영 상황에 대한 현장 설명조차 듣지 못하였으므로 감사가 완결되지 않았음이 명백합니다. 이에 총무원에서는 일시 중단된 금번 특별감사를 재개할 예정인 바, 제18교구 백양사는 백양사의 정상적인 종무행정 집행과 안정적인 삼보정재 관리를 위해 실시된 금번 특별감사에 대해 성실히 임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