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재임에 도전하지 않을 것임을 선언했다. 이와 함께 자승 스님은 종단 쇄신을 위한 진정성 차원에서 임기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자승 스님은 5월 25일 오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열린 중앙종무기관 확대 종무 간담회에서 이날 아침 조계사 대웅전에서 봉행된 ‘108참회 정진’ 이후 발언 진의를 설명했다.

자승 스님은 “‘재임에 관심 없다. 임기에 연연하지 않는다‘ 등의 발언은 지난 5월 22일 봉암사 결사자문회의 참가 대중들이 ’총무원장스님이 추진하는 종단 쇄신에 종도들이 동참하고 성공하려면 총무원장스님의 진정성을 보여야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나도 뜻을 같이하고 종단이 진정으로 쇄신하기 위해 재임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굳혔다”고 전제한 뒤 “원래는 종단 쇄신안 발표 시에 표명하려 했는데 오늘 본사주지스님들이 모두 올라온다고 하여 본사주지스님들에 대한 예의와 종단 쇄신에 대한 교구본사의 적극적인 동참과 협조가 필요해 그 자리에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 발표했다”고 밝혔다.

자승 스님은 ‘임기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발언에 대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쇄신에 전념하겠다는 것”이라며 “그동안에 있어 왔던 정치적 관계나 종회와 계파의 이익에 따른 요구를 더 이상 고려하지 않고 쇄신하겠다. 소신껏 임기 내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피력했다.

자승 스님은 또 “준비하고 있는 종단의 쇄신안이 발표되면 부실장들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앞으로는 정치적 관계나 인연에 종단의 쇄신이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총무원장으로서 종단을 쇄신해 내겠다는 원칙과 소신만 가지고 갈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향후 교역직 인사발령에 대해서는 “오늘 이후로 교역직 국장부터 모든 임명직은 “승가공동체쇄신위원회”에서 추천하도록 하고 소임에 적합한 사람을 복수 추천하면 임명하도록 하겠다“며 “회식과 접대를 외부에서 하다 보니 자연스레 사회적 관습에 물들었다. 이런 관습을 이제 하나씩 버려야 한다. 관습을 바꾸기 위해 청규제정을 다시 검토해 봐야 한다. 손님 공양도 발우공양, 총무원내 후원 등에서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종단 쇄신안에 따라 소신껏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자. 화선지에 먹물이 퍼져가듯 관습을 바꿔나가자“며 종앙종무기관 분위기 쇄신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