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반세기 이상을 종단 개혁과 민주화 인권 운동에 앞장 서 온 진관 스님의 노작 <불교의 생명관-사형제에 대한 불교적 관점>(정우서적)이 출간됐다.
불교인권위원회 창립을 주도하고 위원장을 맡는 등 인권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진관 스님은 이 책에서 불교의 경전과 논서 등에 근거하여 사형제 폐지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진관 스님의 주장을 읽어보자.(71~73쪽)
첫째, 불교는 인간이 존중받는 나라의 건설과 인간의 평등성을 강조한다. 그러나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는 불자들이 사는 국가에서 사형제도와 같은 악법이 존재한다는 것은 불교의 역할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이 땅에 불국토를 건설하기 위하여 사형제도에 대한 부당함을 주장하고, 불교인들에게 정부에 대하여 강력히 생명존재의 이름으로 사형제도 폐지를 촉구하고자 한다. 그동안 한국에서 사형을 집행한 비극적인 역사를 뒤돌아보면서 정치적인 인간의 존재를 거부한 국가에 대하여서는 참회하고 반성해야 한다.
둘째, 부처님께서 살아계실 때에 부처님을 살해하려는 죄를 범한 자가 있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이 사람에게도 성불할 수 있는 수기를 주셨다. 이것은 인간이라는 존재를 최고의 존재로 보았기 때문이다. 아무리 극악한 죄를 저지른 사람이라 할지라도 불성이 있음을 부처님께서 직접 가르쳐 주신 것이다.
셋째, 부처님이 세상에 계실 때에 한 나라에서 태자가 부왕을 죽인 사건이 발생하였다. 왕사성에 아사세라는 한 태자가 있었다. 그는 제바달타(조달)라는 나쁜 벗의 꾐에 빠져 부왕인 빈비사라왕을 일곱 겹으로 된 감옥에 감금하고 신하들에게 명령하여 한 사람도 범접을 하지 못하게 하였다. 부왕이 죽자 아사세는 왕이 되었다. 하지만 아사세는 갖은 죄를 저지른 뒤 병이 생겨 고통 받게 되자 부처님께 귀의하면서 자신이 저지른 악행을 참회하였다. 또한 뒤늦게 잘못을 반성하고 불교교단을 위하여 전념하게 된다. 부처님께서는 아사세가 저지른 죄는 아사세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잘못이라고 하며, 사람을 죽인 자에게도 참회의 기회를 주셨다.
넷째, 우리는 이제 인간이 가장 존중되는 나라를 건설하고 그 사회에 주인 되는 인간다운 인간의 사회를 만들기 위하여 악법으로 인간의 존엄성을 상실하게 한 사형 제도를 완전히 폐지해야 한다. 그래야만 인간을 위한 사회가 될 수 있다. 만일에 인간이 인간의 목숨을 법이란 이름으로 살생하는 사형을 집행한다면 그 사회는 어떠한 이념을 말한다 해도 인간 중심의 세상이 아니다. 오늘날에 미국이라는 나라는 인간의 존재를 부정하는 나라가 되었다. 이라크에서 무수한 인간의 생명을 학살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미국의 법은 법이 아니다. 마치 우리 조선에 침략한 일본의 악법과 같은 미국의 불평등한 악법이다. 일본은 악법으로 우리 조선에 독립운동을 하던 수많은 투사들을 악법이란 국가보안법으로 사형을 집행하였다. (75~78쪽)
진관 스님은 이 책을 통해 불교의 불살생을 실천하기 위해서라도 사형제도는 반드시 폐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사형제 폐지에 대한 불교계의 각성과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15,000원. 구입 문의: 02)765-2920
*지은이 진관 스님은?
시인, 문학박사인 시승이자 학승, 그리고 불교인권 운동과 민주화 운동에 꾸준히 참여한 개혁승이다.
<승가이력>
1963년 12월 흥복사로 출가/ 1966년 향곡 친견 원래 관음사/ 1967년 동화사 금당선원 100일 용맹정진/ 1968년 해인사 비구계 수지/ 1968년 선학원, 조계사 거주/ 1969년 범어사 강원 사집과 이수/ 1974년 시문학 1회 추천, 1976년 시문학 시인 추천, 1982년 현대문학지 시조 1회 추천/ 1991년 회곡문학 희곡당선
<학력>
1979.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승가학과 수료/ 1987.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학과 졸업/ 1990. 광주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신문방송학 학사/ 1990. 조선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육학과 (국어교육전공석사)/ 1999. 동국대학교 행정대학원 북한학과 (통일정책 전공 석사)/ 2011. 중앙 승가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 이수/ 2012. 동국대 선학과 대학원 박사 (문학 박사)
<교단 안팎의 주요활동 경력>
1982년 중앙승가대 교무처장/ 1982년 종단개혁을 위한 23일간 단식,/ 1994.4~1994.11 개혁회의 의원 / 1994.11~1994.11 제 11대 조계종 중앙종회 의원 / 2008년 조계종 불학연구소 불교사학연구위원/ 1984년 국민회의 감사, 1987년 5월 민통련 창립 불교대표 참여 민중불교운동연합 창립 / 1986년 민통련 인권위원장, 정토구현 전국승가회 창립 / 1987년 2월 7일 박종철 열사에 대한 항거 구속, 6.10 민주항쟁 참여 구속 / 대우조선소 이석규 열사 장례방해죄 수배/ 1987년 전두환 호헌발언 철폐 서명/ 1988년 민주자주통일불교운동협의회 창립/ 1989년 이철규열사 진상규명 단식(광주 전남대 병원 앞) / 1990년 11월 20일 불교인권위 창립/ 1991년 정신대할머니 집 건립 추진 위원장, 강경대 열사 장례 참여/ 1991년 전민련 평화위원장
1994년 종단개혁 참여 법난대책위원장/ 1995년 불교인권위 공동대표/ 1996년 국가보안법 구속 10년 구형/ 1998년 특별사면 석방, 종단개혁참여/ 1999년 국가보안법 구속(국가보안법 무죄)/ 4․8일 부처님오신날 봉축 남북공동기도문 제안(북, 보현사 광법사 성불사; 남, 서울인권법당 광주미륵정사 부산 문수사) / 2000년 평양방문․불교평화연대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