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은 따로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가장 많이 읽히는 경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최대종단인 조계종의 소이경전이고, 가장 인기 있는 경전이기도 하다.

세상을 밝히는 보석, 마음을 맑히는 수정 같은 금강경, 즉 금강바라밀경은 석가모니부처님과 해공제일 수보리 존자의 문답식 대화로 전개되며 전체 32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금강경을 관통하는 공(空) 사상은 선종과 직결된다.

이 금강경을 불교방송 신행프로그램에서 명상담가로 명성이 높은 송강 스님이 구마라집의 한역본을 저본으로 하여 완성도 높게 편역해 책으로 펴냈다. 송강 스님은 이 편역본 금강경 책을 여러 차례의 교정과 검증을 거쳐 출간했다. 간결하고 명료한 스타일인 송강 스님답게 편역 역시 군더더기가 없고 경전의 의미를 명쾌하게 살리고 있다.

또한 간명한 문체로 경구의 의미를 잘 살려내고 있고, 각 구절들의 조화를 이룬 수려한 문장은 불교에 대한 이해의 깊이가 깊지 않은 일반인들에게도 금강경을 쉽게 다가가게 해준다. 각 장마다 상세하게 달려 있는 각주는 원문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뿐만이 아니라 불교용에 익숙하지 않는 이에게도 금강경의 요의를 이해하게 하는 단서를 제공해준다.

이 책의 특징은 수지독송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다. 독자들이 언제 어디서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디자인부터 판형에 이르기까지 편집진의 세심한 배려가 눈에 띈다. 한 손에 잡히는 포켓북의 특징, 이중 스프링 제본을 활용해 넘기기가 쉽도록 해 수지독송의 장점을 최대화했다.

게다가 불교적 세계관으로 탁월한 빛에 대한 해석으로 프랑스 화단에서 평가를 받고 있는 재불 화가 방혜자 씨의 작품을 표지에 장식함으로써 다이아몬드 경전이라는 금강경과의 조화를 이끌어낸 것 또한 이 책에 들인 편집자의 공력을 대변해준다.

이 책을 펴낸 출판사는 ‘도서출판 도반’이란 곳이다. 도반의 김광호 대표가 이 책을 내겠다며 가편집 본을 가지고 미디어붓다를 방문했을 때, 금강경 해설서가 무려 200종에 가깝다는 점을 이야기하며, 신심으로 똘똘 뭉친 그에게 걱정 아닌 걱정을 전한 바 있다. 그 순간, 두 눈을 빛처럼 반짝거리며 수지독송용 금강경으론 이 책이 최고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피력하던 그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금강경을 번다한 해설서가 아니라 그 요긴한 가르침만 간명하게 정리해 놓은 책, 그리고 늘 금강경을 수지독송하고 싶지만, 책이 지나치게 크거나 책장을 넘기는데 불편함을 느꼈던 불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지하철과 버스에서, 또 공원에서 이 책을 들고 금강경을 독송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세상을 꿈꾸는 도반의 김광호 대표의 꿈은 금강경의 가르침이 구현된 불세계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송강스님은?

불교방송 자비의 전화 진행, 불교텔레비전 송강스님의 기초교리 강좌 진행, 현재 불교신문에 백문백답 연재, 현 서울 강서 개화사 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