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을 성찰하는 배움의 장 마련

도심전법도량 불광사(주지 동민 스님) 불광교육원(원장 동명 스님)이 윤년을 맞아 특별한 가을학기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윤년을 맞이하여 불광사가 처음으로 봉행하는 생전예수재 기간과 맞물려서 진행하는 이번 강좌는 목경찬 교수의 지장신앙 특강 ｢지장보살, 원력에 스며들다｣와 웰다잉 전문가인 김희종 박사와 배선영 강사의 「아름다운 삶의 완성을 위한 웰다잉」이다. 

웰다잉은 죽음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아름다운 삶의 완성

현대 사회는 ‘웰빙’과 ‘힐링’의 시대를 지나 이제는 ‘웰다잉’에 주목하고 있다. 웰다잉은 단순히 죽음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삶의 완성을 도모하여 현재의 삶을 더욱 충실하게 살아가는 방편이기도 하다. 불광교육원은 인문공경연구소(소장 김희종)와 협력하여 7주 과정의 「아름다운 삶의 완성을 위한 웰다잉」 강좌를 마련했다. 이번 강좌는 10월 16일부터 11월 27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김희종 소장과 배선영 강사가 함께 진행한다.

강좌는 자기 성찰과 자서전 쓰기를 통해 삶을 재조명하고, 용서와 화해, 명상 체험을 통해 내면을 회복하는 시간을 제공한다. 또한 연명의료결정과 유언·상속에 관한 실질적인 준비 과정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는 기회를 제시한다.

김희종 소장은 “광덕 큰스님의 반야바라밀 사상을 기반으로 신심을 더욱 굳건히 하고, 상처받은 내면과 화해하며, 삶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평화롭고 아름다운 마무리를 준비하는 실천적 지혜를 익힘으로써, 현재의 삶을 한층 더 충만하게 살아가는 길을 배우게 되는 기회가 될 강좌임을 강조했다.

목경찬 교수의 지장신앙 특강 ｢지장보살, 원력에 스며들다｣

현대 한국불자들의 신행행태상의 변화는 지장보살에 대한 신심이 특히 깊어졌다는 것이다. 사찰마다 지장재일에 가장 많은 신도들이 모인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한국인들이 뿌리 깊이 간직하고 있는 조상숭배 사상이 유교가 불교를 통해 발현되었다고 하겠다. 목경찬 교수는 「지장보살, 원력에 스며들다』에서 자신을 희생하여 중생들을 구제하는 지장보살의 원력이 한국인에게 듬직한 의지처가 되었다고 분석한다.

정토신앙이 이상적인 세계에 대한 동경이고, 관음신앙은 현실의 고통에 대한 관심이라면, 지장신앙은 고달픈 현실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다. 현실이 고달프더라도, 또는 고달픈 현실을 살았던 조상들의 경우에도 지장보살의 원력에 의해 구제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큰 희망이다. 이번 강좌는 윤년을 맞이하여 생전에 공덕을 짓기 위해서는 왜 지장보살의 원력을 배워야 하는지, 지장보살을 본받아 어떻게 공덕을 지어야 하는지 성찰하는 훌륭한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특강은 10월 16일부터 11월 27일까지 매주 목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총 7회에 걸쳐 진행된다.

이번 불광아카데미 특강의 참가비는 「아름다운 삶의 완성을 위한 웰다잉」이 15만원, 「지장보살, 원력에 스며들다」가 10만원이며, 교재비는 별도다. 신청은 불광교육원(02-417-2551) 또는 불광사 접수처(02-413-6060)에서 가능하며, 자세한 내용은 불광사 홈페이지(http://www.bulkwangsa.org/)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현대 도심포교의 원동력은 신도교육이었다. 그러나 작금의 불교신도교육은 지난 세기의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새로운 시대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원의 교육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광교육원장 동명 스님은 “불광교육원은 이 시대에 필요한 교육이 무엇인지를 꾸준히 모색하여, 특히 현대인의 여유있고 풍요로운 생활에 이바지할 수 있는 강좌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것이며, 때로는 불교와 관련 없는 교양 프로그램도 운영해나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