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원의원! 대한민국이 신정(神政)국가인가!
불교인권위원회(공동대표 : 진관 . 도관)는 6월 24일 ‘박선원의원! 대한민국이 신정(神政)국가인가!’라는 제목으로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서는 24일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기독교 경전인 마태복음 구절을 인용한 것에 대해, “국회의원 한사람 한사람이 입법기관이라는 사실에 비추어 보면 대한민국 헌법정신에 위배되는 중대한 사안이다”이라며 “여기에 대해 민주당과 박선원의원은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다음은 성명문 전문이다.
박선원의원! 대한민국이 신정(神政)국가인가!
그 사람의 생각이 곧 그 사람의 행위이다.
그래서 식은땀이 흐른다.
김민석 국무총리후보자 청문회에서 민주당 박선원의원은 후보자의 어려웠던 과거를 말하며 기독교경전을 직접 펼쳐 <마태복음 6장 34절>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리라”는 구절을 읽었다. 이어서 숭실고등학교 성가대 활동 등 기독교의 믿음으로 어려움을 이겨내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김후보는 에둘러 즉답을 피했다.
종교는 개인의 신념에 속하는 것으로 개인적 행위를 탓할 순 없다.
그런데 국무총리후보자청문회는 국민전체를 대신하는 공공의 자리이다. 여기서 특정종교의 경전을 펼쳐들고 직접 읽는 것은 부적절을 넘어 정치인의 자질을 의심케 하는 것은 물론 종교가 다른 사람들은 간담이 서늘해지는 대목이다.
왜냐하면 기독교는 유일신을 믿으며, 경전의 일점일획을 틀림없는 진리라고 주장한다. “나 이외의 다른 신을 믿지 말라”는 기독교 경전 곳곳에는 <신명기 13장 7절~11절>과 같은 ‘다른 신을 믿는 사람은 반드시 죽여야 한다’는 명령조의 구절이 있다. 이러한 사실들에 대해 신약의 주인공 예수 역시 <마태복음 5장 17절>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나 폐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케 하려 함이로다”라고 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의 종교적 신념이 국회, 그것도 국무총리후보자청문회에서 경전을 펼쳐들고 적나라하게 표현되었다는 것은 그의 정치행위가 국민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신봉하는 종교행위의 연장선에 있음을 보여준다. 그래서 박선원의원께 묻지 않을 수 없다. “당신이 말하는 민주주의는 신본주의 그것도 여호와의 가르침을 구현하기 위한 구호에 불과한 것이 아닌지 말이다” 이 물음 역시 <신명기20장 10~20절> “네가 어떤 성읍으로 나아가서 치려 할 때에는 그 성읍에 먼저 화평을 선언하라”를 시작으로 성읍에 들어간 뒤 남자들은 다 쳐죽이고, 여자, 유아, 가축 등을 탈취물로 삼으라는 구절을 근거로 한다.
이 같은 우려는 기우가 아니다.
과거 미국은 이라크 전쟁을 성전이라 불렀고, 지금 현재도 ‘이란 이스라엘 간 전쟁’은 이와 같은 종교적 신념에 기인하고 있으며, 이와 유사한 전쟁들이 인류사 곳곳에 불행으로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박선원의원은 국민을 차별 없이 대해야 하는 국회에서 자신이 신봉하는 종교경전을 펼쳐들고 구절을 읽었다. 이것은 국회의원 한사람 한사람이 입법기관이라는 사실에 비추어 보면 대한민국 헌법정신에 위배되는 중대한 사안이다. 여기에 대해 민주당과 박선원의원은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한다.
대한민국 국민 어느 한사람이라도 부정되면, 대한민국 전체는 성립되지 않는다. 이렇게 분명한 사실 앞에 정치인을 비롯한 공공의 영역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들은 겸손하고 겸허할 것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
2025년 6월 24일
불교인권위원회 공동대표 : 진관 . 도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