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화문
유례를 찾기 힘든 산불로 화마(火魔)의 두려움과 공포로 인한 국민의 고통과 걱정 또한 깊어지고 있습니다. 천년고찰이 피해를 입고, 성보(聖寶)가 훼손되는 안타까운 소식도 있습니다. 소중한 문화유산이 소실되는 등 국가적 재난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초대형 산불로 인해 귀중한 삶의 터전과 생활전선이 크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인명피해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대피를 못해서, 진압 과정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각종 사고로 가족이나 동료를 잃고 슬픔과 고통 속에서 힘들어 하는 분도 많습니다. 지켜보는 국민의 애는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대한불교진각종은 이번 산불로 인해 유명(幽明)을 달리하신 분들의 왕생성불(往生成佛)을 서원하면서 유가족에게는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화재 진압과 인명구조를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촌각(寸刻)을 다투며 최선을 다해 사투(死鬪)를 벌이고 있는 소방대원과 공무원은 물론 지역 주민과 자원봉사자 등 수 많은 분들의 숭고한 헌신에 감사드리며 모두가 안전(安全)에 만전을 기해 주실 것을 당부합니다.
국민 누구나 자성(自性)을 살피면서 재난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 하겠습니다. 어떠한 사건이나 사고라도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살피고, 준비하고, 경계해야 합니다. 환경을 보호하며 기후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자세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정부를 비롯한 정치권에 촉구합니다. 지금 바로 정쟁을 멈추고 비상한 각오로 모든 행정력과 힘을 모으고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재난 상황을 종식시키는데 집중해 주시기 바랍니다. 차별 없는 재난 대책을 마련하여 더 이상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긴급한 조치를 취해 주시기 바랍니다.
대한불교진각종은 한마음 한뜻으로 정성을 모아 산불의 조속한 진화를 위해 서원하겠습니다. 그리고 생활 터전을 비롯한 문화유산 등에 대한 복구가 신속하게 이루어져 모든 국민이 평상심(平常心)을 회복하며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기까지 정성을 다해 정진하겠습니다.
진기 79(2025)년 3월 28일 대한불교진각종 통리원장 능원 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