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7일 목요일 오후 5시 30분 종로1가 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 사무실서

페미니즘, 포스트콜로니얼리즘, 디아스포라 연구자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모던 클래식’의 반열에 오른 작품, 『딕테(Dictee)』를 중심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제11회 무산포럼’이 열린다.

『딕테』는 1982년 미국에서 처음 출간된 한국계 미국인 작가 차학경의 유작으로, 한동안 절판 상태였으나 UC버클리의 김경년 교수 번역으로 2024년 11월 재출간되었다. 재출간을 앞두고 한 인터넷 서점에서 진행된 펀딩은 단기간에 목표 인원 200명을 훌쩍 넘기며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딕테』는 시, 소설, 역사, 자서전 등 다양한 장르가 혼합된 까다로운 ‘텍스트’이자 영어, 프랑스어, 한국어, 한문 등 다국적 언어로 저자 자신과 어머니를 비롯하여 많은 여성들의 이야기를 기술한 난해한 ‘받아쓰기’이기도 하다. 이 책이 가진 깊이와 난해함은 오랫동안 많은 독자들을 당혹케 하였다. 아울러 저자 차학경의 비극적인 생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은 안타까움과 분노로 시작되어 『딕테』와 그의 예술을 이해하고자 하는 열정으로 이어졌다.

이번에 열리는 “제11회 무산포럼: 차학경 『딕테』 세미나”는 차학경과 『딕테』를 중심으로 문학과 젠더, 정체성, 해석의 층위를 다각도로 조망하는 자리로서 전문가의 주제 발표와 자유로운 토론으로 진행된다. 

‘제11회 무산포럼: 차학경 『딕테』 세미나’는 안서현 교수(홍익대)의 사회로 진행되며, 정은경 교수(중앙대)가 ‘차학경, 세 번의 장례’라는 제목으로, 장혜령 시인이 ‘응답으로서의 쓰기: 『진주』는 어떻게 『딕테』에 응답하는가?’라는 제목으로, 전승민 평론가가 ‘논바이너리의 여성적 기원’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준비하였다. 발표 이후에는 자유로운 질의응답이 이어질 예정이다.

‘제11회 무산포럼: 차학경 『딕테』 세미나’는 2025년 3월 27일 목요일 오후 5시 30분 종로1가에 위치한 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 사무실에서 열린다. 행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과 행사 참여 안내는 재단 홈페이지(www.manhaemusan.or.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이메일과 전화로 참석 사전접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