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달산 일등바위에 새겨진 홍법대사상이다 일본 고야산에 있는 진언종의 본산 금강봉사의 개산조이다. 그는 당나라에 유학하여 중국의 진언밀종을 전수받아 일본에 전하였다. 금강지 >불공 > 혜과> 홍법으로 이어지는 법맥이다.

유달산의 높이는 228미터이지만 각종 기암괴석이 저마다 아름다움을 뽐내고 다양한 문화유산이 남아있어 문화탐방코스로 손색이 없는 곳이다. 유달산 입구 노적봉에서 일등바위에 오르는 산행길은 다도해의 섬과 바다들이 그림처럼 펼쳐지는 아름다운 절경이다.

사람이 죽으면 일등바위로 와서 심판을 받고 이등바위로 이동하여 용머리를 한 고하도 반야용선을 타고 극락으로 가고 삼학도의 학을 타고 천상으로 올라간다고 한다.

유달산 일등바위에는 암벽을 이용하여 홍법대사상과 철퇴를 든 무서운 형상의 부동명왕상이 조각되어 있다. 부동명왕 옆에는 유달산신이란 각서가 남아있는데 해방되고 유달산 신사 글자를 지우다가 사자만 지우고 말았다. 또 노적봉에서 일등바위에 이르는 길목마다 88개소의 불상을 안치하여 일본 시고쿠 88사 영장순례길을 유달산에 재현하였다.

일본 고야산에 본부를 둔 진언종의 목포 진출과 함께 그들이 성인으로 받드는 홍법대사와 비로자나불의 분노존인 부동명왕상을 조각하였다. 당시 일본인들은 유달산에 올라 88개소의 영장을 예배하고 마지막으로 홍법대사에게 참배하였다.

일본 시고쿠 88사 영장순례는 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1200년간 지속된 도보순례코스이다.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과 함께 동·서양을 대표하는 순례길이다. 발심, 수행, 보리, 열반의 사찰 88사 1250킬로를 순례하면 50일에서 60일 걸린다. 일본 시고쿠 88개소 영장을 유달산에 재현한 것이다.

해방과 함께 일제잔재라고 하여 88개소의 불상은 철거하였으나 일등바위에 커다랗게 새겨진 홍법대사와 부동명왕상은 보존되었다. 김영삼 정권 때 조선총독부 건물을 철거할 때 목포 유달산 일등바위의 부동명왕상과 홍법대사상도 또다시 철거목록에 올랐다. 철거반원들이 연장을 가지고 부동명왕을 바라보는 순간 부릅뜬 눈을 마주치게 되었다. 그 순간 자신에게 철퇴를 내리치는 모습이 연상되면서 온몸이 얼어붙고 말았다. 그는 온몸을 떨다가 용서를 빌고 내려왔다.

유달산 일등바위에 새겨진 부동명왕과 홍법대사는 여러 차례 철거 위기를 넘기고 기적적으로 보존되었다. 목포에는 일제 때 영사관 건물과 동양척식회사 건물들이 잘 보존되어 역사의 교훈이 되고 있다. 중앙교회, 성산교회, 하나님의 교회 등도 일제 때는 불교사찰로 이용되던 곳이다.

홍법대사는 당나라에 유학하여 밀종의 스승인 혜과의 법을 이어 일본 고야산을 진언밀교의 본산으로 만들었다. 불문으로는 우리 신라의 구법승 혜초의 조카뻘 되는 스님이다.

일본인들이 홍법대사상을 조성하자 조선인들은 유달산 암반을 이용하여 미륵불을 조성하였다. 유달산 보광사에 모셔진 미륵불이 그 주인공이다. 미륵불은 불상이면서 목포사람들에게는 산신 역할도 하였다. 당시 미륵불 아래 짓샘에서 올렸던 축원문이다.

‘해동 조선 전라도 목포 ㅇㅇ동 모씨 유달산 남녀 산신님께서 굽어 살피사 젖을 태워 주시고 수명장수하게 해 주시고 두루두루 살피시어 많은 복을 내려주소서.’

이러한 불교 유적들은 일등봉 바위에 조성된 일본 불상에 맞서 조선인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는 역할을 했을 것이다.

목포에는 유달산이 있고 무안에는 승달산 그리고 해남에는 선달산이 있다. 유불선 삼교가 어우러진 세 산의 봉우리는 삼각형 형태로 피라밋 구도로 이루어져 있다. 그 사이를 영산강이 S자 형태로 산태극 수태극의 형태로 흘러간다. 영산강이 흘러서 바다와 만나는 목에 자리한다고 해서 목포라는 지명을 얻게 되었다. 

이 세산의 기운을 통째로 받고 태어난 사람은 유·불·선 통합사상으로 그 이름을 크게 떨친다고 한다.

유달산에 88영장 순례가 만들어졌다. 시고쿠의 88사순례 축소판을 유달산에 재현한 것이다.  시고쿠 순례길은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과 함께 동·서양의 대표적인 순례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