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 켄뽀 아왕상뽀

(북인도 둑 다르마까라 승가대학 교수사/ 서울 성북구 캄따시링 센터장)  

번역 및 정리 : 자홍스님 (캄따시링 법회 통역)  

교정 : 캄따시링 역경원(지성남, 김지아)

아상가 논사의 탱화
 

1.98에 나타난 여래장의 9종 비유를 계속해서 알아보자. 다섯 번째 비유는 "땅"이다. 내 고향 티베트를 생각해보면, 그곳에서 땅은 그 자체로는 큰 가치를 지니지 않았다. 그러나 만약 땅속에 금과 같은 "보물"이 매장되어 있다면 얼마나 귀중하겠는가? 마찬가지로 중생의 마음속에는 여래장이라는 귀한 금덩이가 묻혀 있다.

여섯 번째 비유는 "씨앗"이다. 작디작은 씨앗 알갱이 하나를 심는 것으로부터 웅장하고 온갖 훌륭함을 갖춘 니야그로다(nyagrodha) 나무가 자라난다. 마찬가지로 범부 중생의 심자성(心自性)은 매우 미약하고 볼품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이 발현되고 객진(客塵)의 장애를 소멸하면 갖가지 탁월한 덕을 성취할 수 있다.

일곱 번째 비유는 "해진 천"과 "보배상(寶像)"이다. 지저분하고 낡은 천 뭉치 속에 온갖 보석으로 장엄한 아름다운 상(像), 이를테면 부처님의 아름다운 상이 있다면 어떨까?

여덟 번째 비유는 "괴로움으로 타올라 실로 비참한 여성"과 그 태중에 있는 "대륙의 군주"이다. 괴로움으로 타오른다는 것은 그야말로 끔찍한 고통에 시달리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가련한 여성의 태중에 전륜왕(轉輪王)이 될 아이가 있다면 어떻겠는가? 전륜왕은 일반적인 왕과는 격이 다르다. 전륜왕은 출생하는 순간부터 큰 힘과 지혜를 지니며, 일국(一國)이 아니라 온 세계를 통치할 수 있는 위덕(威德)을 발휘한다. 여인이 큰 고통에 시달리는 비천한 신세일 때는 태중에 전륜왕이 될 아이가 있다는 것을 감히 생각하지도 못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 범부의 마음도 객진의 장애에 가려져 있을 때는 무능하고 유약하며 오직 번민에 가득 차 있기만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객진의 염오를 모두 제거하고 나면, 전륜왕과 같은 갖가지 공덕을 모두 갖추고 온갖 위덕을 갖추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아홉 번째 비유는 "지계(地界)"와 "대보상(大寶像)"이다. 잠곤꽁뚤의 주석에서는 "검은 진흙 속에 금을 녹여서 부은 상(像)이 있는데, 사지가 잘 갖추어져 있고, 훌륭하고 평화로워서 아름답다. 외부가 흙의 속성을 지닌 진흙에 덮여 있는 것을 보고, 내부에 금상(金像)이 존재함을 아는 이들이, 내부의 금상에 붙은 진흙을 깨끗이 하기 위하여 밖에서 가리고 있는 진흙을 제거하는 것과 같다."라고 하였다. 외부를 가리고 있는 흙은 객진의 염오이고, 내부의 금상은 여래장이다.

1.98의 제1행과 제2행은 객진염오의 장애를 비유한 것이고, 제3행과 제4행은 그것에 가린 여래장을 가리키는 것이다. 9종 비유의 총론을 이야기하였다. 아래의 게송에서는 9종 비유를 순차적으로 설명할 것이다.

마치 색 바랜 연꽃 안에 있는

천 가지 상(相)으로써 타오르는 여래를

무구한 천안(天眼)을 갖춘 이가 보고서

연꽃잎의 덮개로부터 해방시키듯이 [1.99]

།ཇི་ལྟར་མདོག་ངན་པད་མའི་ཁོང་གནས་པ། །མཚན་སྟོང་གིས་འབར་དེ་བཞིན་གཤེགས་པ་ནི།

།དྲི་མེད་ལྷ་ཡི་མིག་ལྡན་མིས་མཐོང་ནས། །ཆུ་སྐྱེས་འདབ་མའི་སྦུབས་ནས་འབྱིན་བྱེད་པ།

"마치 색 바랜 연꽃 안에 있는 천 가지 상(相)으로써 타오르는 여래를"이라고 하였다. 색 바랜 연꽃 안에 숨겨진 부처의 모습을 보통 사람들은 볼 수 없다. "무구한 천안(天眼)을 갖춘 이가 보고서 연꽃잎의 덮개로부터 해방시키듯이"라고 하였다. 하지만 천안(天眼)을 가진 사람이 있어서 그것을 발견하고 낡고 지저분한 연꽃잎 속에서 부처의 형상을 꺼낸다. 마찬가지로 객진의 염오라는 껍데기 속에 심자성(心自性)이 내재하지만, 범부 중생은 이것을 보지 못한다. 그러나 부처, 보살, 중생에 이르기까지 모두에게 이것이 있는 것을 보는 이가 있으니, 중생으로부터 이것을 발현시키기 위해 그들에게 도(道)를 설하고 수행의 방편을 전한다.

그와 같이 선서(善逝)께서는 아비지옥에 머무는 이들에게서도

불안(佛眼)으로써 법성(法性)을 보시니

장애가 없고, 미래제(未來際)까지 머무시며, 자비로운

성품을 지닌 분은, 장애로부터 자유롭게 하신다. [1.100]

།དེ་བཞིན་བདེ་གཤེགས་མནར་མེད་གནས་རྣམས་ལའང་། །སངས་རྒྱས་སྤྱན་གྱིས་རང་ཆོས་ཉིད་གཟིགས་ཏེ།

།སྒྲིབ་མེད་ཕྱི་མཐའི་མུར་གནས་ཐུགས་རྗེ་ཡི། །བདག་ཅན་སྒྲིབ་པ་ལས་ནི་གྲོལ་བར་མཛད།

1.100의 제4행의 데게판 원문은 bdag cag이라고 되어 있는데, 잠곤꽁뚤의 주석에는 bdag can으로 되어 있고, 미팜 린뽀체의 주석에는 bdag nyid로 되어 있다. 여기서는 잠곤꽁뚤 주석의 교정을 따른다.

"그와 같이 선서(善逝)께서는 아비지옥에 머무는 이들에게서도 불안(佛眼)으로써 법성(法性)을 보시니"라고 하였다. 선서(善逝, Tib. bde gshegs, Skt. sugata)는 부처를 가리킨다. 1.99에서 색 바랜 연꽃잎 안에 숨겨져 있는 여래의 상을 천안을 지닌 이가 보고 꺼내듯이, 부처님께서는 심지어 아비지옥에 머무는 중생들에게서조차 신통한 불안(佛眼)으로써 법성이 있음을 본다. 그리고 "장애가 없고, 미래제(未來際)까지 머무시며, 자비로운 성품을 지닌 분은, 장애로부터 자유롭게 하신다."라고 하였다. 부처에게는 어떠한 장애도 없으며, 미래제(未來際)까지 머문다는 것은 무궁(無窮)토록 머문다는 의미이다. 부처는 장애가 없고 끝이 없는 자비로써 중생의 법성을 염오로부터 드러내 자유롭게 한다.

마치 추하고 오그라든 연꽃에, 선서(善逝)가

그 안에 머묾을 천안으로써 보고, 꽃잎을 잘라내듯이,

탐욕과 분노 등의 덮개에 가려진, 정등각(正等覺)의 핵심을 보고서

자비로써 성자는 그와 같이 그 장애를 제거하신다. [1.101]

།ཇི་ལྟར་མི་སྡུག་པདྨ་ཟུམ་ལ་བདེ་བར་གཤེགས་པ་ནི། །དེ་ཡི་ཁོང་གནས་ལྷ་མིག་མཐོང་ནས་འདབ་མ་གཅོད་བྱེད་ལྟར།

།ཆགས་སྡང་སོགས་དྲི་སྦུབས་བསྒྲིབས་རྫོགས་སངས་སྙིང་པོ་འགྲོ་གཟིགས་ཏེ། །ཐུགས་རྗེས་ཐུབ་པ་དེ་བཞིན་སྒྲིབ་པ་དེ་ནི་འཇོམས་པར་མཛད།

1.99에서는 비유를 제시했고, 1.100에서는 비유가 가리키는 본의를 보였으며, 1.101에서는 이제 비유와 본의를 통합한다.

"마치 추하고 오그라든 연꽃에 선서(善逝)가 그 안에 머묾을 천안으로써 보고"라고 하였다. 이는 추하고 시들고 오그라든 연꽃잎 안에 여래의 상이 내재해 있음을 천안(天眼)으로 보는 것을 의미한다. 이어서 "꽃잎을 잘라내듯이"라고 하였는데, 이는 시든 연꽃잎을 잘라내서 그 안에 있는 여래의 상을 꺼낸다는 뜻이다. 다음으로 "탐욕과 분노 등의 덮개에 가려진, 정등각(正等覺)의 핵심을 보고서"라고 하였다. 부처님은 중생의 탐욕과 분노 등의 안에서 정등각, 즉 부처의 핵심이 내재한 것을 본다. 그리고 "자비로써 성자는 그와 같이 그 장애를 제거하신다."라고 하였다. 시든 연꽃잎을 잘라내고 그 안에 있던 여래의 상을 꺼내는 것처럼, 성자 즉 부처는 자비로써 중생의 마음속에 있는 장애들을 제거한다.

학생: 부처님이 중생의 마음속의 장애들을 직접 제거해 줄 수 있습니까?

켄뽀: 부처님은 중생의 마음속의 여래장을 보고 중생들에게 장애를 제거하는 방편을 가르치신다. 이를 통해 중생은 장애를 제거할 수 있다. 석가모니불께서 성불하신 뒤 5비구에게 4제(四諦)의 법을 설하셨는데, 이로 인해 5비구는 모두 해탈하였다고 한다. 5비구에게 진리를 보게 하셨다고 하지만, 이는 마치 물건을 꺼내서 보여주듯이 그렇게 보여준 것이 아니라 방법을 전해주신 것이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방법을 머리로 이해하고 지식으로 얻었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마음에 도움이 되거나 실상을 증득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수행자는 마음속에 반드시 믿음, 열망, 기쁨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동기가 있어야만 도를 수행하고 실상을 깨달을 수 있는 것이지, 설명을 듣고 머리로만 이해한다고 해서 깨달을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자성은 논리의 영역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마치 벌레들에 둘러싸인 꿀을

현명한 사람이 그것을 얻고자 목표하여

관찰하여 방편으로써 그것과 벌레 무리를

완전히 떨어지게 하기를 잘 하는 것과 같이 [1.102]

།ཇི་ལྟར་སྲོག་ཆགས་ཚོགས་བསྐོར་སྦྲང་རྩི་ནི། །སྐྱེས་བུ་མཁས་པས་དེ་དོན་གཉེར་བ་ཡིས།

།མཐོང་ནས་ཐབས་ཀྱིས་དེ་དང་སྲོག་ཆགས་ཚོགས། །ཀུན་ནས་བྲལ་བར་རབ་ཏུ་བྱེད་པ་བཞིན།

1.102에서는 두 번째 비유를 설명한다. "마치 벌레들에 둘러싸인 꿀을 현명한 사람이 그것을 얻고자 목표하여"라고 하였다. 여기서 '벌레'는 꿀벌을 가리키는데, 달콤한 꿀 주변에는 항상 벌들이 있기 마련이다. '현명한 사람'은 꿀을 따는 데 재주가 뛰어난 사람을 의미하며, 이 사람이 목표하는 것은 바로 벌들이 지키고 있는 꿀이다. "관찰하여 방편으로써 그것과 벌레 무리를 완전히 떨어지게 하기를 잘 하는 것과 같이"라고 하였다. 재주 있는 사람이 벌들의 행동 양상을 먼저 잘 관찰한다. 그 다음에는, 옛날에는 벌을 쫓기 위해 주로 연기를 피우는 방법을 사용했는데, 이처럼 적절한 '방편'을 동원하여 벌들이 꿀에서 멀어지게 한다.

대선인(大仙人)은 모든 것을 아는 눈으로써

꿀과 같은 종성계(種性界)를 보시고서

벌과 같은 그 장애를

완전히 실로 제거하신다. [1.103]

།དྲང་སྲོང་ཆེན་པོས་ཀུན་མཁྱེན་སྤྱན་གྱིས་ནི། །རིགས་ཁམས་སྦྲང་རྩི་དང་འདྲ་དེ་གཟིགས་ནས།

།དེ་ཡི་སྒྲིབ་པ་སྦྲང་མ་དང་འདྲ་བ། །གཏན་ནས་རབ་ཏུ་སྤོང་བར་མཛད་པ་ཡིན།

1.103의 2행은 데게판에는 rig khams으로 되어있으나, rigs khams이 적절할 것이다.

1.103은 1.102의 비유가 가리키는 본의를 설명한다. "대선인(大仙人)은 모든 것을 아는 눈으로써 꿀과 같은 종성계(種性界)를 보시고서"라고 하였다. 여기서 '대선인(大仙人, Tib. drang srong chen po, Skt. maha-rṣi)'은 부처님을 가리키는데, 이는 앞의 비유에서 꿀을 따는 데 뛰어난 기술이 있는 이와 같다. 꿀을 잘 따는 사람이 벌들 사이에서 꿀이 있음을 보는 것처럼, 부처는 신통으로써 일체 유정의 마음속에 종성계(種性界, Tib. rigs khams) 즉 여래장이 있음을 본다. 여기서 꿀은 여래장을 비유한 것이다.

그리고 "벌과 같은 그 장애를 완전히 실로 제거하신다"라고 하였는데, 이때 벌들은 객진의 장애들과 같다. 벌들을 잘 몰아내어 꿀을 얻을 수 있듯이, 객진의 염오를 제거하면 꿀과 같은 여래장을 발현할 수 있다.

마치 수천만 마리 벌레에 가로막힌 꿀을 구하는 사람이

벌들을 제거하여, 원하는 대로 꿀을 사용하듯이

마찬가지로 유신(有身)에 있는 무루(無漏)의 앎은 꿀과 같으며

번뇌는 벌과 같으니, 그것을 제거함에 밝은 승리자는 그 사람과 같다. [1.104]

།ཇི་ལྟར་སྦྲང་རྩི་སྲོག་ཆགས་བྱེ་བ་ཁྲག་ཁྲིག་སྟོང་བསྒྲིབས་སྦྲང་རྩི་དོན་གཉེར་མིས། །སྦྲང་མ་དེ་དག་བསལ་ཏེ་ཇི་ལྟར་འདོད་པ་བཞིན་དུ་སྦྲང་རྩིའི་བྱ་བྱེད་པ།

།དེ་བཞིན་ལུས་ཅན་ལ་ཡོད་ཟག་པ་མེད་པའི་ཤེས་པ་སྦྲང་མའི་རྩི་དང་འདྲ། །ཉོན་མོངས་སྦྲང་མ་དང་འདྲ་དེ་འཇོམས་པ་ལ་མཁས་པའི་རྒྱལ་བ་སྐྱེས་བུ་བཞིན།

앞의 내용을 다시 한번 반복해서 정리하는 게송이다. "마치 수천만 마리 벌레에 가로막힌 꿀을 구하는 사람이 벌들을 제거하여, 원하는 대로 꿀을 사용하듯이"라고 하였는데, 여기서 '수천만'이라는 표현은 구체적인 특정 숫자가 아닌 매우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꿀을 목표하는 이가 벌들을 제거하고 꿀을 얻고 나면, 꿀을 원하는 대로 마음껏 활용할 수 있다. 먹을 수도 있고, 보관할 수도 있고 마음대로이다. "마찬가지로 유신(有身)에 있는 무루(無漏)의 앎은 꿀과 같으며 번뇌는 벌과 같으니, 그것을 제거함에 밝은 승리자는 그 사람과 같다"라고 하였다. 여기서 '앎'은 지혜라고 할 수도 있고, 마음의 자성이라고도 할 수 있다. 벌은 번뇌를 비유하는데, 화가 잔뜩 오른 벌은 사람을 해칠 뿐더러 침을 쏘고 나면 자기도 죽어버린다. 마찬가지로 번뇌는 나 자신의 마음의 행복도 사라지게 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의 평화도 망친다. "그것을 제거함에 밝은"이라고 하였는데, 여기서 '그것'은 번뇌를 가리킨다. 번뇌를 제거함에 밝은 승리자는 바로 부처를 가리키니, 이 비유에서 부처는 탁월한 방법으로 꿀을 잘 따오는 사람과 같다.

껍질이 있는 곡식의 알맹이는

사람들이 향유하지 못 하지만

음식 등을 구하는 이가

그것을 껍질에서 분리하는 것과 같이 [1.105]

།ཇི་ལྟར་སྦུན་ལྡན་འབྲུ་ཡི་སྙིང་པོ་ནི། །མི་རྣམས་ཀྱིས་ནི་སྤྱད་བྱར་མི་འགྱུར་བ།

།ཟས་སོགས་དོན་དུ་གཉེར་བ་གང་ཡིན་པ། །དེ་དག་གིས་ནི་སྦུན་ནས་དེ་འབྱིན་ལྟར།

세 번째 비유이다. "껍질이 있는 곡식의 알맹이는 사람들이 향유하지 못하지만"이라고 하였다. 곡식이 껍질에 싸여 있는 상태로는 사람이 그것을 먹을 수 없다. "음식 등을 구하는 이가 그것을 껍질에서 분리하는 것과 같이"라고 하였다. 음식을 구하는 사람은 껍질을 벗겨내고 그 안의 알맹이를 꺼낼 것이다. 그러면 비로소 먹을 수 있게 된다. 이 비유의 본의는 이어지는 1.106에서 설명한다.

그와 같이 유정에게 존재하는 번뇌의

염오와 뒤섞인 승리자는

번뇌의 염오와 섞임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는 한

삼유(三有)에서 승리자의 행위를 하지 못 한다. [1.106]

།དེ་བཞིན་སེམས་ཅན་ལ་ཡོད་ཉོན་མོངས་ཀྱི། །དྲི་མ་དང་འདྲེས་རྒྱལ་བའང་ཇི་སྲིད་དུ།

ཉོན་མོངས་དྲི་མ་འདྲེས་ལས་མ་གྲོལ་བ། །དེ་སྲིད་རྒྱལ་མཛད་སྲིད་གསུམ་འདུ་མི་བྱེད།

"그와 같이 유정에게 존재하는 번뇌의 염오와 뒤섞인 승리자는"라고 하였다. 유정에게 있는 번뇌와 뒤섞여 있는 승리자는 바로 여래장을 의미한다. "번뇌의 염오와 섞임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는 한 삼유(三有)에서 승리자의 행위를 하지 못한다"라고 하였다. 번뇌의 염오로부터 벗어나지 않는 한 삼유(三有, Tib. srid pa gsum, Skt. tribhava)에서 부처의 행위를 할 수 없다.

학생 : 삼유(三有)란 무엇입니까?

켄뽀 : 욕유(欲有), 색유(色有), 무색유(無色有), 즉 욕계, 색계, 무색계의 삼계(三界)를 가리킬 경우가 있다. 그리고 지하(Tib. sa 'og), 지상(Tib. sa steng), 천상(Tib. sa bla)을 가리킬 때도 있다.

마치 쌀, 메밀, 보리 등의 곡식들이 껍질이 벗겨지지 않고 까끄라기가 붙어 있는데

잘 쓿지 않으면, 사람들이 즐기는 맛있는 음식이 되지 못하듯이

마찬가지로 유정에게 존재하는 법자재(法自在)가 번뇌의 껍질에서 벗어나지 못한 몸이라면

번뇌의 배고픔으로 고통받는 중생에게 법의 기쁨의 맛을 주지 못한다. [1.107]

།ཇི་ལྟར་སཱ་ལུ་བྲ་བོ་ནས་འབྲུའི་སྙིང་པོ་སྦུན་ལས་མ་བྱུང་གྲ་མ་ཅན། །ལེགས་པར་མ་བསྒྲུབས་མི་རྣམས་ཀྱིས་ནི་སྤྱད་བྱ་བཟའ་བ་ཞིམ་པོར་མི་འགྱུར་ལྟར།

།དེ་བཞིན་སེམས་ཅན་ལ་ཡོད་ཆོས་ཀྱི་དབང་ཕྱུག་ཉོན་མོངས་སྦུབས་ལས་མ་གྲོལ་ལུས། །ཉོན་མོངས་བཀྲེས་པས་ཉེན་པའི་འགྲོ་ལ་ཆོས་ཀྱི་དགའ་བའི་རོ་སྟེར་འགྱུར་བ་མིན།

"마치 쌀, 메밀, 보리 등의 곡식들이 껍질이 벗겨지지 않고 까끄라기가 붙어 있는데"라고 하였다. 여기서 티베트어 sA lu는 쌀의 종류이며, bra bo는 메밀의 종류이고, nas는 보리이다. 첫 행은 이러한 곡식의 알갱이가 껍질이 전혀 벗겨지지 않은 채 겉에 수염이나 가시를 닮은 까끄라기(Tib. gra ma)가 그대로 붙어있는 상태를 설명한다. "잘 쓿지 않으면, 사람들이 즐기는 맛있는 음식이 되지 못하듯이"라고 하였다. 즉, 까끄라기와 껍질을 벗겨서 깨끗하게 하지 않는다면, 쌀, 메밀, 보리를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맛있는 음식으로 만들 수 없다.

"마찬가지로 유정에게 존재하는 법자재(法自在)가"라고 하였다. 법자재(法自在, Tib. chos kyi dbang phyug, Skt. dharmeśvara)는 모든 공덕을 갖추고 있는 심자성(心自性)을 가리킨다. "번뇌의 껍질에서 벗어나지 못한 몸이라면"이라고 하였는데, 이는 번뇌의 껍질로부터 벗어나지 못한 처지를 가리킨다. "번뇌의 배고픔으로 고통받는 중생에게 법의 기쁨의 맛을 주지 못한다."라고 하였는데, 번뇌의 배고픔으로 고통받는다는 것은 번뇌에 의해 큰 괴로움을 겪는 것을 의미한다. 자기 자신이 번뇌의 껍질에 갇혀 벗어나지 못한 상태라면, 괴로움에 빠진 다른 중생에게 법의 기쁨을 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