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관장 서봉 스님)은 <문화유산 다량소장처 보존관리 지원> 사업 시행 10년 차를 맞이하여 지난 9월 30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1소회의실에서 ‘불교문화유산 보존·전승을 위한 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불교중앙박물관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야 간사인 박정하·임오경 국회의원과 공동으로 주최했고 국가유산청이 후원했다. 

이날 개최된 세미나에는 사찰의 성보박물관 관계자, 전문가들 150여 명이 참석하였으며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재수 위원장, 공동주최자이자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야 간사인 박정하 의원과 임오경 의원, 추경호 국민의 힘 원내대표, 국회 정각회장 이헌승 의원, 국민의 힘 이만희 의원, 김정재 의원, 박준태 의원, 최응천 국가유산청장 등이 참석, 치사와 축사를 통해 ‘문화유산 다량소장처 보존관리 지원사업 10주년 축하와 본 사업의 정책적 중요성과 지원책을 강조했다. 

발제자의 주제 발표에 앞서 ▲수덕사근역성보관 관장 주경 스님은 기조 발제를 통해 불교유산이 갖는 특징과 조계종의 불교유산 관리체계, 성보박물관의 발전 체계에 대한 제언이 있었다. 특히 국가 기관의 불교유산에 대한 인식 변화의 필요성 측면에서 불교문화유산에 대한 국가유산청의 역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한국 전체의 문화유산 대비 불교문화유산의 규모를 감안했을 때 불교문화유산을 소장하거나 공개하는 성보박물관과 수장 시설, 전문 인력 지원과 교육에 대한 정책이 강화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불교중앙박물관 장혜경 팀장은 다량소장처 보존관리 지원사업이 시작한 2014년 이후로 10년간 환경정비 및 항온항습, 비지정 문화재 보존처리, 학예인력 지원 등에서 국가의 정책적 지원으로 보존관리 체계가 안정적으로 구축되고 있는 현황을 발표했다. 

▲정재문화유산보존연구소 박지선 대표는 불교문화유산이 개방된 사찰에서 신앙의 대상으로 노출되어 불교문화유산이 사찰의 관리 노력에도 불구하고 구조적으로 훼손이 심하며, 현재에도 수장고와 전각에서 수많은 비지정문화유산이 예산 부족, 지정문화유산 중심의 보존 체계에서 관심과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사진=대한불교조계종 홍보국)
 

▲김지혜 수덕사근역성보관 학예실장은 다량소장처의 소장 유물에 비해 학예인력이 부족하거나 전무한 곳도 많아 문화유산의 보존, 관리 업무는 물론 소장품에 대한 연구와 활용 영역에 미치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면서, 학예인력의 고용과 환경에 대해 개선 과제를 발표했다. 마지막 발제자인 ▲손영문 국가유산청 상근전문위원은 현재 국립 혹은 공립 기관에서 관리하는 문화유산을 제외하면 대다수의 문화유산이 사찰에 관리되고 있다며 불교문화유산의 현상 유지 및 소멸 방지를 넘어서 문화유산의 진정한 가치를 대중들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런 차원에서 성보박물관의 콘텐츠, 시설, 인력, 소통 플랫폼 및 네트워크 등 구체적인 영역에서의 개선 과제를 제안했다. 

이날 토론은 최성은 덕성여자대학교 미술사학과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하였으며, 동아대학교 미술사학과 박은경 교수,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보존과학과 정광용 교수, 한겨레 신문 노형석 기자, 국회교육위원회 천우정 수석전문위원이 토론을 맡았다. 

   토론에는 문화유산 다량소장처 보존관리 지원 사업 10년간의 노고와 성과에 대한 감사의 표현과 앞으로 지속적 성장을 위한 콘텐츠 개발의 필요성을 지적했으며, 특히 국민들의 문화향유를 위한 공공기능 강화하고 소외 계층과 지방 소멸에 대비하여 각 사찰 성보박물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리고 성보박물관의 발전은 전문 인력의 확충과 전문성 강화에 기초해야 한다고 제언했으며, 이를 위한 다양한 재원 확보 마련 방안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