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 불교학과 62학번이며, 군승 1기였던 지관 권오현 법사 1주기 추모법회가 불기 2568(2024)년 8월 22일 오전 충북 음성 고심사에서 봉행 됐다.

이날 추모법회에는 유족을 비롯해 동국대학교 불교학과 동문회, 대한민국 예비역 군승 법사회, 기원학사 법우회 고심사 불자 등 50여 명이 동참한 가운데 한마음으로 고 권오현 법사의 유지를 되새기며 그의 실천을 다짐했다.

추모법회에 참석한 대중들은 모두가 권오현 법사와 함께 뜻을 같이하고 열악했던 초창기 군포교와 대중 포교에 나섰던 분들이다.

박영동 법사의 사회로 진행된 추모법회에서, 불교학과 동문이고 전북대학교 명예 교수인 강건기 교수는 “지관 법사님께서는 무소유 정신으로 부처님 법을 위해서 평생을 헌신하고 현대 한국불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이정표를 제시해 줬으며, 불교 대중화를 위해서 노력하셨던 우리 한국 불교의 큰 위안이셨다”라며 “권오현 법사님의 한평생 삶은 법사님께서 이뤄놓으신 큰 업적을 통해서도 알 수 있지만, 법사님의 진면목은 한평생 돈 욕심을 내지 않고 통장이 비어 있어도 근심하지도 않았던 법사님의 넉넉한 마음의 무소유 정신과 목포 유달산 밑에 있는 관음사 주지스님으로부터 들으셨다던 <부처님 말씀이면 행하고, 부처님 말씀이 아니면 행하지 말라>는 지극히 평범한 한마디 말씀을 한평생 삶의 지표로 살아왔다는 고백에서, 마지막까지 현대 한국불교가 나아가야 할 대중불교운동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했던 법사님의 열정이 어디로부터 나온 것인지를 알게 하는 대목”이라고 회고했다.

동국대학교 불교학과 동문회 이학송 회장은 “법사님은 한국불교 역사, 재가법사 운동의 선구자요 그 누구도 따를 수 없는 훌륭한 리더십으로 저희 후배 법사들의 귀감이었고, 동국대학교 불교학과 동문회를 진심으로 아끼고 좋아한 천진불이었다”라고 회상하고 “(권오현 법사님)님이 보여준 삶, 님께서 나투신 대중불교의 실현, 님께서 실천하신 사람을 키우는 불사를 이제 저희 후배들이 함께 이루어 가겠다”라고 발원했다.

이어서 대한민국 예비역 군승 법사회를 대표해서 정상경 회장은 “지금 법사님께서는 서방정토에 계시지만 우리 남은 중생들과 한국불교를 더 보살펴 주시고, 저희 남은 후배들은 법사님의 뒤를 따라서 사바의 유신 정토에 도달할 수 있도록 더욱 정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기원학사법우회 손양호 회장은 “오늘 고심사를 들어오면서 허상인지, 제 마음이 울리는 건지 모르겠지만 ‘어, 왔어. 밥은 먹고 가야지.’ 늘 이렇게 말씀하시는 그 모습이 눈앞에 아른아른했다”라며 “한솥밥 먹고 자란 손양호가 이렇게 형님께 문안 여쭙습니다”라고 추모의 마음을 보냈다.

한편 추모법회가 끝난 후 심검당 앞에서 법회에 참석한 대중이 모여 지관 권오현 법사를 기리는 행적비 제막식을 거행했다. 행적비는 권오현 법사와 깊은 인연을 가진 대한민국 석조각 김동철 명장이 디자인과 제작을 완료했다.

(사진=미디어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