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7일, 일본 정토종 대본산 증상사에서 

혼돈과 격변의 시대… 해답은 원융과 화쟁의 정신 속에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회장 진우 스님 ·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와 일한불교교류협의회(회장 후지타 류조 스님[藤田隆乗])는 불기 2568(2024)년 6월 27일 일본 정토종 대본산 증상사(도쿄 소재)에서 양국의 우호를 증진하고 인류평화를 염원하는 불교문화교류대회(이하 대회)를 공동으로 개최했다.

이번 41차 대회는 「격변하는 세계 질서와 불교의 가능성」 이라는 주제로 펼쳐진 가운데, 한일 양국 불교대표단 약 150명이 참석했다. 한일 불교계는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다져온 신의를 바탕으로 인류가 당면한 과제에 불교적인 혜안(慧眼)을 내어 두 나라를 넘어 세계 곳곳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제시할 것을 다짐했다.

진우 스님은 27일 열린 세계평화기원법회 대회인사에서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과 대립, 자국 이기주의가 팽배한 세계 경제 상황에 대해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오직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세상”이라고 우려를 나타내며 “세계를 한 집안으로, 인류는 한 몸으로 보는 불교의 ‘원융(圓融)’ 정신과 갈등과 대립이 있더라도 서로의 가치관과 삶의 방식을 존중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화쟁(和諍)’ 정신이 오늘날과 같은 혼돈과 격변의 시대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가르침”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불교의 전통인 선수행(禪修行)에 기반해 현대적 명상법으로 프로그램한 ‘선명상’은 종교를 넘어서 마음을 다스리는 수행의 근본이며, 인류에게 평화를 가져다줄 뿌리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선명상 대중화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후지타 류조 스님은 “부처님에 의해 시작된 불교는 2,500년이라는 역사 속에서 인도, 중국, 한국, 일본으로 전해져 지리적, 민족적 장벽을 넘어 각자 독자적인 불교문화로 발전했다”면서 “현대적 곤경이 발생하고 있는 지금, 종교인들은 사람들의 마음에 다가가는 힘을 기르고 어떻게 해결 방법을 찾아낼 것인지 그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큰 과제”라고 말했다.

대회는 한국불교를 대표해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이 주제 발제하는 학술강연회와 공동선언문 발표로 마무리 된다. 공동선언문은 한일 불교계가 부처님의 자비 · 자애의 정신을 제시하는 방안으로 개인 마음의 평화를 위한 선명상 보급에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