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종정 운경 대종사는 계묘년 동안거해제를 맞아 법어를 내리고 “방심하지말고 시시때때 행주좌와 어묵동정에서 나를 놓치지 말고 살피고 살피라”고 당부했다.

태고종종정 운경 대종사
佛紀 2568年 冬安居 解制示衆
見性悟道我看我 看者與境本不二 把定繩頭證無爲 無言童子呵呵笑
견성하여 도를 깨침이란 내가 나를 보는 것 보는 자와 보이는 대상이 본래 둘이 아니다. 화두 들어 무위법을 체증했다면
말 못하던 동자가 하하하고 웃을 것이다.
삼동결제동안 정진하신 모든 불자에게 격려를 보냅니다. 선원이 건 염불원이건 강원이건 각기 인연 따라 정진하여 오늘 해제에 이르렀습니다. 결제 때 세운 서원을 얼마나 성취했고 조사의 관 문을 몸소 뚫었는지 묻고 싶습니다.
정진이란 내가 나를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是甚麽?
실체가 없는 나이지만 나라고 생각하는 이것이 내가 아니라고 부 정할 수 없는 나입니다. 이 나는 실체가 없으니, 나라고 하지만 내가 아니고, 그렇다고 나 아니라고 하여 나 외에 따로 나가 있 는 것도 아닙니다. 이 나는 나와 나 아님의 둘이 아니고, 우주와 내가 하나이며 유정과 무정이 다 같이 나의 본바탕입니다. 이 나 를 놓치면 안 됩니다. 이 나는 현현(玄玄)한 무아(無我)이면서 동시에 역역(歷歷)한 진아(眞我)입니다. 해제했다고 방심하지 말 고, 시시때때 행주좌와 어묵동정에서 나를 놓치지 말고 살피고 살피십시오. 咦!
한국불교태고종 제21세 종정
白蓮山 雲林院 老衲 雲耕 雅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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