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정부가 중학교 해설서에 독도를 일본영토로 명기하겠다는 방침이 알려져 반발이 거센 가운데 독도가 바라다 보이는 울릉도에 동해바다와 한반도 수호의 염원이 깃든 해수관음상이 우뚝 섰다.

천태종 울릉도 해도사(주지 비룡 스님)는 5월 21일 오전 10시30분 해도사 관음전 앞마당에서 ‘해수관음 봉불 및 범종각 낙성식’을 봉행했다.

이날 행사에서 도용 종정예하는 법어를 통해 “큰마음은 언덕이요 온갖 지혜로서 조수가 되어 중생은 측량 못하고 말로도 다할 수 없다”며 “말 할 수 없는 온갖 부처님 세계를 모두 다 부수어서 티끌 만들어 한 티끌에 있는 세계를 말 할 수 없으니 하나처럼 온갖 티끌 다 그러하다”고 설했다.

이어 천태종 총무원장 정산 스님은 치사에서 “울릉도는 외로운 섬이 가지는 자연조건 때문에 겪는 어려움이 큰 곳이기에 더욱 관세음보살님의 자비가 절실한 곳”이라며 “해도사는 그동안 신도와 지역 주민들의 귀의처가 돼 기쁨, 슬픔, 고난을 함께한 마음의 고향과도 같았다”고 말했다. 정산 스님은 이어 “불보살님을 새로 모시는 것은 여러분 마음의 번뇌를 떨어내고 그 마음을 청정하게 하는 것과 같다”며 “여러분이 용맹정진하면 이곳 울릉도가 관세음보살님이 상주하시는 보타낙가산이 돼 오늘 동참자를 비롯해 울릉도 주민, 바다의 일체 존재들에게도 자비광명이 퍼져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해도사 주지 비룡 스님은 개식사에서 “이번 해수관음상 봉불로 동해 바다 한 가운데 있는 울릉도에 풍수해 등 자연재해가 없길 간절히 발원한다”며 “관세음보살님은 항상 우리 마음속에 있기에 관세음보살 독송을 용맹정진하면 독도를 비롯해 울릉도와 한반도를 수호하고 세계평화를 지켜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각종 여래심인당 지우 정사와 정윤열 울릉군수(김광호 부군수 대독), 신봉석 군의회의장이 축사를 했다.

이날 봉안된 해수관음상은 11m 높이로 조성됐으며, 해수관음상을 중심으로 앞뒤 20m, 좌우로 13m 공간을 다양한 연꽃모양 조각으로 장엄했다.

봉불식에 앞서 해도사는 이날 오전 9시30분 도용 종정 예하를 증명 대법주, 총무원장 정산 스님과 종의회의장 도정 스님을 증명법주로 해수관음상 점안식을 봉행했으며, 이어 범종각 낙성식도 거행했다.

한편 해도사는 이날 행사 후 독도 인근 해역으로 자리를 옮겨 바다에서 순직·참사한 영령들을 위로하는 위령제도 봉행했다.

<사진 및 기사제공=금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