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명확)   

이 세상에는 업인(業因)에 의한 과보(果報)가 생기는데 4종류가 있다.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4가지로 분류해서 가르치신다.  

“세상에는 진실로 네 가지 받는 법[受法]이 있다. 

① 어떤 경우는 지금 행하기는 즐겁지만 미래에는 괴로운 과보를 받는다. 

② 어떤 경우는 지금 행하기는 괴롭지만 미래에는 즐거운 과보를 받는다. 

③ 어떤 경우는 지금 행하기도 괴롭고 미래에도 또한 괴로움의 과보를 받는다. 

④ 어떤 경우는 지금 행하기도 즐겁고 미래에도 또한 즐거운 과보를 받는다.” 

(중아함 수법경(受法經)) 

좋은 업인을 행하는 것은 매우 힘들다. 

즉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고,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어려움을 잘 이겨서 좋은 업을 행하면 즐거운 결과를 받게 될 것이다. 

우리는 맛있는 음식을 먹어 배고픔을 면하고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는다. 

그러나 맛있는 음식에 대한 욕구는 점점 늘어나 육류와 조류, 

어류 등이 식탁의 주메뉴가 된 지 오래다. 

살생을 하지 않고 맛있는 음식을 마련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불가능할 지경이다. 

그러나 살생을 하지 않는다면, 미래에는 수명이 길고, 

병이 적고, 여러 가지 사고로 인해 상처를 받지 않는 결과를 얻는다. 

병이 없고 장수하고 안전한 것은 즐거움이지 않은가.

우리는 하루하루 열심히 일해서 번 돈으로 일상의 삶을 유지한다. 

그러나 돈을 버는 일은 쉽지가 않다. 

그러다 보니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을 들으면 

수단 방법에 상관없이 관심을 갖게 된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남의 것을 훔치는 도둑질을 하게 된다. 

도둑질을 하지 않고 돈을 버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정직하게 일하며 돈을 버는 일은 뿌듯한 즐거움을 줄 것이다. 

지금은 힘들고 괴롭지만 결과는 즐거움을 가져온다. 

경전에는 도둑질을 하지 않는 업의 과보로 

자신이 노력해 쌓은 재물이 흩어지지 않는 즐거움을 누린다 한다. 

요즘의 환경문제에 관해서도 살펴보자.  

일회용 종이컵 대신 개인용 컵이나 텀블러를 사용하는 것은 

힘들고 성가신 일이다. 

추운 겨울, 내복을 입고 실내온도를 적당히 낮춰 생활하고, 

불필요한 전등을 줄이는 등 에너지를 아끼며 생활하는 것도 힘든 일이다. 

그러나 이런 힘듦을 무릅쓰고 자원의 소비를 절제하며 살아간다면 

청정한 공기와 맑은 물, 기상이변 없는 안전한 지구에서 살아가는 

즐거운 과보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이 역시 지금은 힘들지만 미래에는 즐거운 과실이 있는 업이다. 

부처님은 지혜와 어리석음에 대해 말씀하신다. 

“지혜로운 이는 

‘행할 때는 괴롭지만 결과를 받을 때는 즐겁다’는 것을 알고서 행한다.” 

“어리석은 이는 

‘행할 때는 괴롭지만 나중에는 즐거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행한다.”

자신이 지금 행하는 업들이 앞으로 미래에 어떤 결과를 줄 것인가를 알고서 

업을 지어가면 즐거움을 겪든 괴로움을 겪든 후회가 없으리라. 

본인이 알고 선택한 결과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