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줄 왼쪽부터 문수청소년회 보관스님, 이파스님, 주지 정념스님, 문수청소년회 상임이사 월엄스님, 우든피시 묘겐스님
화엄 성지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월정사는 우든피시 재단(Woodenfish Foundation)과 올 7월 한 달간 전 세계 청년들에게 출가 체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협의했다.
불기 2568(2024)년 1월 4일 월정사 주지 퇴우 정념 스님을 면담한 우든피시 재단의 이파(Yifa) 스님은 예일대에서 비교철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하버드대 아시아센터 교환 교수로 재직하며, 학생들에게 불교를 가르치고 전파하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환담하는 이파 스님과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
이파 스님은 우든피시는 2002년부터 전 세계 대학생들을 위해 '인본주의적 불교수행 체험 프로그램'(HBMLP: Humanistic Buddhist Monastic Life Program)을 대만, 중국, 태국 등에서 추진해 왔으며, 해마다 70~100명의 청년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고, 이 밖에도 아프리카 지역의 불교 전파, UN Women(유엔여성기구) 회의체 참여 등 다양한 방식으로 불교 청년 리더를 양성하고 있다고 했다.
월정사 출가학교를 창설한 정념 스님도 2004년에 출가학교를 개설한 이래 현재 3,500여 명이 수료했으며, 약 10% 정도의 졸업생들이 실제로 출가했다고 소개하고, 기후 위기, 인공지능 등 점점 더 다양하고 복잡해지는 인류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불교, 특히 탄허 스님이 닦아놓은 화엄사상을 중심으로 하는 열림과 포용의 불교가 지대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을 면담하는 우든피시 프로젝트팀(사진=문수청소년회)
이파 스님은 “4주 동안 진행되는 우든피시 프로그램(HBMLP)을 마치면 실제로 청년들이 더 깊은 수행을 위해 사찰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며, “올해도 프로그램을 마치고 월정사에 남아 수행과 공부를 원하는 청년들이 있으면 주지 스님이 잘 보살펴 달라”고 당부했다.
7월 1일부터 7월 28일까지 월정사에서 진행되는 우든피시 HBMLP는 모든 과정이 영어로 진행되고, 단체 숙식, 그룹 세미나, 초청 강연, 명상 등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되며, 모집 인원은 100명이다. 우든피시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미국 출신의 묘겐(釋妙眼, Myogen) 스님은 “올해에는 한국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미국 대학생 중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현재 우든피시 누리집(woodenfish.org)에서 참가자를 모집 중이며, 불교를 믿지 않아도 참가할 수 있다. 문수청소년회 상임이사인 월엄 스님은 “영어로 소통이 가능한 국내 청년들도 외국 청년들과 합숙 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문화와 종교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