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어떻게 하면 행복하고 평화로울 수 있는가?
제대로 만족하는 삶을 살기 위한 탐심(貪心) 사용 설명서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축복』 출간
“5일간의 일정 중에서 제 마음에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긴 것은 사실은 눈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아주 가장 단순한 방식으로 저는 지금 제 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즐기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은 우리가 기대하는 대로 모든 것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 내 앞에 일어나고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이 눈 속을 걸어 다니고 그 산책하면서 아주 기쁘고 즐거웠습니다. 그것이 제게 한국에 가진 첫 번째 인상입니다.” (캉쎄르 린뽀체 기자간담회 중에서)
딥까르 불교센터 코리아는 지난 26일 조계사 템플관에서 제8대 캉쎄르 린뽀체를 모시고 그의 첫 한국 방문과 25일간의 법회 일정 및 첫 방한에 맞춰 출간하는 첫 번째 한국어 책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축복』에 대한 기지간담회를 갖었다.
딥까르 불교센터 코리아는 지난 26일 제8대 캉쎄르 린뽀체를 모시고 기지간담회를 갖었다.(사진=미디어붓다)
제8대 캉쎄르 린뽀체(사진=딥까르 불교셴터 코리아)
제8대 캉쎄르 린뽀체는 네팔의 히말라야 지역에서 태어났고, 본명은 땐즨 츌팀 빨댄(Tenzin Tsultrim Palden)이다. 캉쎄르는 금색 집[金堂]이라는 의미인데, 겔룩빠 전승의 캉쎄르 린뽀체의 제8대 환생자이다. 제7대 캉쎄르 린뽀체는 제14대 달라이 라마 존자의 환생을 찾아낸 세 분의 존경받는 라마 중 한 분으로 알려져 있다.
캉쎄르 린뽀체는 티베트 불교의 4대 종파 모두의 위대한 스승들로부터 딴뜨라(밀교密敎)와 수뜨라(현교顯敎)에 대한 풍부한 가르침을 직접 전수받았고, 인도, 네팔, 베트남, 대만, 미국, 유럽, 한국 등 다양한 나라의 딥까르 불교센터(Dipkar Buddhist Center)를 통하여 대중들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
캉쎄르 린뽀체는 2023년 7월 15일 달라이 라마 존자로부터 인도 다람살라 귣뙤 승원(Gyuto Tantric Monastery) 의 라마움제(Lama Umze)로 임명되어 현재 승원의 모든 일을 관장하고 있다. 캉쎄르 린뽀체가 라마움제에 임명되었다는 것은 향후 티베트 불교계의 가장 큰 법맥인 겔룩빠(Gelugapa, 황모파黃帽派, Yellow Hat school)의 종정인 ‘간댄티바(Gaden Tripa)’가 되는 자리에 올랐음을 의미한다.
제7대외 8대 캉쎼르 린뽀체(사진=딥까르 불교셴터 코리아)
귣뙤 승원 Gyuto Tantric Monastery(사진=딥까르 불교셴터 코리아)
캉쎄르 린포체는 간담회에서 우리의 행복과 평화에 대해서 지혜와 자비의 실현이라는 해법을 제시했다. 그가 선택한 ‘행복과 평화’라는 주제는 우리가 물질적인 풍요와 혜택 속에서도 ‘끊임없는 행복 추구’라는 불행과 갈등을 부추기는 사회적 시스템 속에서 허덕이는 인류를 향해 자비를 실현하는 모습일 것이다.
“불교는 행복과 평화를 성취할 수 있는, 누구에게나 이로운 보편적 가르침을 전합니다. 불교 수행은 삶을 배우는 방법의 하나이기에 삶에 불교 수행을 적용하기 위해서 꼭 불자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인간은 지혜로워야 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아주 자비로운 마음 따뜻한 가슴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지금 세상에는 정말 똑똑하고 많은 것을 아는 사람들이 많지만 저희가 이러한 것 외에 마음속에 자비의 마음을 실현하는 것이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누구에게나 이로운 보편적인 가르침을 부처님이 말한 것에만 근거를 두는 것이 아니라 그 증거를 과학적인 연구와 그 결과를 통해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맹목적인 믿음의 강요가 아니라 합리적인 이해를 통한 설득력이야말로 불교가 현대사회 속으로 다가가야 하는 새로운 모습일 것이다.
“사실과 어떤 현실 이것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연구가 있습니다. 먼저 사람들에게 혈액 검사를 합니다. 그리고 지금 면역 체계가 어떻게 돼 있는지를 혈액 검사를 통해서 테스트를 합니다. 그다음 제가 제공하는 명상을 6주간 합니다. 6주 후에 명상을 하고 나서 다시 이 혈액 검사를 하는 겁니다. 그리고 이 6주 이후에 혈액에 나타난 이 면역 시스템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저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어떻게 사람들에게 즉각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이것을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서 증명하고 알려주고자 합니다. 붓다의 가르침은 마치 약과도 같습니다. 그것이 약이라면 그것을 복용했을 때 즉각 효과가 있는 것이어야 합니다.”
귣뙤 사원 만달라공양 모습(사진=딥까르 불교셴터 코리아)
(사진=딥까르 불교셴터 코리아)
캉쎄르 린뽀체의 첫 번째 한국어 책『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축복』에서 그는 자비의 마음을 실현하는 위해 우선 탐심이 어떻게 우리 삶에서 작동하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저는 이 책에서 인간의 탐심이라는 것이 어떻게 인간 내면의 평화를 그리고 인간 마음에 상처를 주고 해치는지 그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한 가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데요. 그건 뭐냐 하면 우리가 좀 더 소비를 하면 더 행복해질 수 있을 거야라는 생각입니다. 탐욕을 탐욕으로 인지하지 못하는 것은 마치 달콤한 독과도 같습니다.
원숭이가 철망 속의 먹이를 꽉 붙잡고 있는 그 손 때문에 자기를 그 안에서부터 빼낼 수가 없게 되는 거죠. 이것이 탐심이 어떻게 우리 삶에서 작동하는가를 보여줍니다.
부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 자체는 잘못된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문제는 내가 그렇게 부자가 되지 않는다면 나는 행복하지 않을 거야 하는 바로 그 생각입니다.”
그리고 수행자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서는 자비 그리고 사랑의 마음을 일으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요즘에 일하는 곳에 가보면 인간이 인간다운 것이 아니라 좀 더 기계적인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인간 세계에 있어서 자비 그리고 사랑의 마음을 일으키는 것은 그래서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저는 이 책에서 인간에 대한 사랑뿐만이 아니라 모든 살아있는 생명 존재에 대한 그런 자비와 사랑을 일으켜야 된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리의 마음에서 이런 자비와 사랑을 일으키는 것이 마음의 평화를 일으키는 데 아주 도움이 된다고 그렇게 이 책에 썼습니다.”
철학 전문 출판사로 자리매김한 그린비 출판사의 유재건 대표는 이번에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축복』을 출판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 책의 핵심 메시지도 결국 인간은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그 행복해지기 위해서 어떻게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을까? 그런 메시지로 쭉 일관되게 나타나더라고요. 더구나 더 매력적이었던 것은 쉽다는 거예요. 어려운 것을 쉽게 풀어내는 거는 정말 굉장히 어렵거든요. 쉽고 재미있고 그러면서도 깊이가 있어서 저는 앞으로 철학과 불교의 종교적 영성이 만나는 지점의 출판을 앞으로 체계적으로 쭉 한번 소개해야 되겠다 이런 생각을 했고요. 그 첫 책이 이번 책인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한국에서 25일 동안의 일정을 진행 중인 캉쎄르 린뽀체는 한국의 불자와 일반인들에게 행복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강하고 행복하게 사십시오.
그것이 제가 드리는 마지막 메시지입니다.”
(사진=딥까르 불교셴터 코리아)
(사진=딥까르 불교셴터 코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