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명확)
정견의 내용으로 “선악업의 과보도 있으며”라고 말씀 하신다.
<중아함 189경 성도경(聖道經)>
선악업의 과보를 부정하는 것은 인과의 도리를 부정하는 것이다,
일상의 삶 속에서 나의 몸과 마음이 일으키며 받는 모든 일들은
업인과 그 과보가 연속되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 모든 내가 지은 업의 메아리들을 마주치면서
중생들은 이러한 괴로움을 의연히 받아들이기보다는
원망과 짜증으로 받아들이고
이런 원망과 짜증은 원래의 힘듦을 몇 배 증폭시킨다.
부처님의 가르침의 기본은 ‘조용히 바람 봄’입니다.
자신의 삶과 남의 삶과 세상의 흐름을 조용히 바라보는 것입니다.
바라보다 보면 나와 남의 삶과 세상의 흐름이 보여집니다.
자기가 지은 업이 어떻게 메아리가 되어서 다가오는가가 보여집니다.
직접적인 것은 물론이려니와 간접적인 것들의 일어남도 보여집니다.
요즘 자주 발생하는 ‘묻지 마’ 식의 폭행 또는 살인들의 원인은
세상에 대한 불만이 그 핵심입니다.
미디어에 올라오는 많은 화려한 사진들을 보면서
세상 사람들은 잘 사는데 나는 왜 이렇게 힘들까?
타인의 삶과 자신의 삶이 분리되어 있다는 착각을 하고
타인의 행복을 질투하거나, 타인의 불행에 무관심하거나 무자비할 때
이러한 질투와 무관심이라는 업의 흐름이
누군가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상처를 키웁니다.
이렇게 상처받은 사람들이 우리를 실제로 해치는 것입니다.
인간관계 속에서의 업의 과보가 일상적으로 일어남과 같이
자연환경에 대한 무자비하고 일방적인 인간의 업들이 성숙되어서
지구는 생태계 변화, 기후 열대화로 답하고 있습니다.
자연에 대한 무자비한 약탈적 개발과 소비라는 업이 익어서
쓴 과실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폭염 및 몇 천 년 빈도의 폭우 등이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모든 원인이 인간들에게 있다는 것을
과학이 인과론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나의 조그만 마음 씀과 사소한 소비들이 빠짐없이 모여서
우리의 사회적 분위기와 자연적 분위기를 만듭니다.
이렇게 내가 만든 사회적ㆍ자연적 환경 속에서
일희일비(一喜一悲)하며 살아갑니다.
누군가의 말입니다.
“사람은 집을 만들고, 그 집 속에 들어가서 살면 그 집이 인간을 만든다.”
우리의 주위를 싸고 있는
모든 사회적ㆍ자연적 환경은 우리가 만듭니다.
그리고 내가 영향을 받습니다.
남을 탓하기 전에 자신이 무엇을 했는가를 바라보라는 말씀이 타당합니다.
행복하려면 선업을 지어야 합니다.
절제된 소비라는 업을 지어야 합니다.
자비로운 마음으로 이 세상을 대해야 하겠습니다.
행복은 과소비와 미움 속에서는 자라지 않음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행복은 절제된 소비와 자비롭게 세상을 바라보는 데서 생깁니다.
남을 해치지 않는 데서 더 나아가
타인의 악업을 안타깝게 바라보고
타인의 선업을 격려하고 기뻐하는 마음이 일어나기를.
선업의 메아리가 나를 늘 둘러싸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