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행동 로고
다가오는 7월 27일은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70년이 되는 날이다. 3년 동안의 전투를 멈춘 후 3개월 내 평화적 해결을 협의하자고 약속했지만, 아직까지 지켜지지 못했고, 70년 동안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적대와 군비 경쟁의 악순환이 지속되어 왔다. 불안한 휴전이 끝나지 않은 가운데 또다시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미국의 전략핵잠수함(SSBN)이 한국에 들어와 핵전쟁의 위험성이 현실화되고, 대규모 한미연합군사연습, 전략자산 전개, 북한 ICBM 시험발사 등 강대강의 대치 속에 한반도는 무력충돌의 위태로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으며, 우발적인 충돌이라도 발생한다면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지금은 전쟁 연습이 아니라 무력 충돌 예방에 힘을 쏟아야 할 때이며, 모든 적대 정책과 군사행동을 멈추고, 다시 대화 여건을 만들어야 할 시기이다.
이에 한국 시민사회단체들은 “적대를 멈추고, 전쟁을 끝내고 지금 평화로”라는 슬로건으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정전70년 한반도 평화행동>을 결성했다. 여기에 700여 개 국내 시민사회, 종교단체와 7대 종단, 70여 개 국제파트너 단체가 함께 참여하고 있다.
현재 “한반도 전쟁 위기 해소와 평화 실현을 위한 100만 서명운동(Korea Peace Appeal)”, “전세계 300곳 평화행동”, “7.22 한반도 평화대회”, “정전 70년 국제 심포지엄 개최(7. 27.)” 등을 통해 ‘한반도에서 다시 전쟁은 안된다’는 목소리를 모으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달라이라마 존자(사진=실천불교승가회)
세계 불교를 대표하여 달라이라마 존자는 7월 27일 정전 70년을 앞두고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메시지를 7월 24일 보내왔으며, 불기2567(2023)년 7월 27일(목) 오전 10시 임진각 통일대교 바리케이드 앞에서 개최되는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선언 발표 국내외 시민사회 기자회견>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다음은 딜라이라마 존자의 메세지 전문이다.

달라이라마존자님의 정전 70년 평화의 메시지
달라이 라마
2023년 7월 24일
메시지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이하여 한국 국민과 평화를 사랑하는 전 세계의 공동체와 함께 한반도 위기에 대한 평화적이고 지속적인 해결책을 찾을 것을 다시 한 번 호소하고자 합니다. 1953년 휴전이 체결되었을 때 저는 20살도 되지 않았습니다. 오늘 저는 88세입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저는 세계 각지의 청년 지도자들과 함께할 기회를 가졌고, 지역사회에 평화를 구축하려는 그들의 결의를 전적으로 지지합니다.
상호 의존적인 세상에서 더 이상 '우리'와 '그들'을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경제 시스템은 다를 수 있지만, 세계 어느 한 지역의 평화와 안녕은 다른 지역의 안정과 평화에 달려 있습니다.
남한과 북한의 새로운 세대가 평화롭게 사는 것이 서로에게 이익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실제로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은 남북한에 크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 국민들도 오늘날 살아있는 80억 인구와 마찬가지로 고통이 아닌 행복을 원한다고 확신합니다. 저는 최근 한국에서 시작된 평화 캠페인 이니셔티브에 찬사를 보냅니다. 저는 이러한 이니셔티브가 더 많은 인식을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더 깊은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굳게 믿습니다. 동시에 평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우리 스스로 증오와 질투를 줄이고 연민과 더 넓은 시야를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 자신부터 평화를 발전시켜야만 지역사회, 국가, 전 세계에 평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무기에 의존하거나 무력을 사용해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해졌습니다. 대신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의 승리와 상대의 패배를 목표로 하는 한, 전쟁을 종식시켜야 한다고 선언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저는 전 세계의 비무장화와 모든 핵무기의 완전한 철폐를 위해 노력해온 사람으로서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도 이러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믿습니다.
한반도 전체 주민들이 평화와 번영, 안보를 누릴 수 있도록 현실적이고 상호 수용 가능한 조치들이 취해지기를 기원합니다.
저의 기도와 소망을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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