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맥을 이어가는 한국사경연구회가 “불교 문화재의 寶庫, 전통사경”이라는 주제로 열여덟 번째 전시회를 개최한다. 전통사경은 한국 불교에서 경전의 유포를 위한 목적뿐만 아니라 수행과 공덕의 결정체로서 귀한 문화유산이라 할 수 있다.

불기2567(2023)년 7월 19일(수)부터 7월 25일(화)까지 갤러리 라메르 1층 1관(7월 19일(수) 오후 4시)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한국사경연구회 명예회장이며, 국가무형문화재 제141호 김경호 사경장과 박경빈 회장을 비롯한 43명의 회원들이 참여하여 43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현존하는 우리나라 사경문화재는 백제시대에 사성된 익산 왕궁리5층석탑 발견된 금판<금강반야바라밀경>(국보제123호), 경주 불국사 석가탑에서 발견된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목판 인쇄물<무구정광대다라니경>(742년 이전, 국보 제126호), 754~755년 사성된 백지묵서<대방광불화엄경>의 잔권 2축(국보 제196호)이 국보로 지정되어 있고, 구례 화엄사<화엄석경>(보물 제1040호)이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이후에 사성된 사경문화재의 대부분은 사경왕조라 할 수 있는 고려시대에 사성된 사경들이다.

우리나라 문화재 중에서 60%가 불교 문화재이고, 이 중 사경 유물이 국보로 약 40점, 보물로 200여 점이 지정되어 전통사경이 문화재로서 지대한 의의와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사경의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일은 숭고한 예술창작행위이자 지고지순한 수행이다. 한국사경연구회원들은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킨다는 사명감의 바탕 위에서 한 점 한 획에 정성을 다해 법사리의 꽃을 피웠다. 

동국대학교 석좌교수 박상국교수는 축사에서 “문화란 인간이 발명하여 삶에서 얻은 지혜를 문자로 기록하고 또 그것을 통해서 이해하며, 이해한 만큼 펼쳐나가는 모든 현상을 말하기에 ‘사경’은 이를 대표하는 단어라고 생각한다”면서 “사경연구회 회원 여러분은 그동안 맥이 끊겼던 선조들이 남긴 신라. 고려시대의 사경에서 그 맥을 찾고 이어받아 그 기법을 익히고 최선을 다한 결과 다시 그 시대의 모습보다 한 차원 높은 경지로 끌어 올렸다”고 축사를 전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41호 김경호 사경장은 격려사를 통해 “불교 문화재 중 사경문화유산은 예술사 · 문화사 · 인류사 · 종교사 등 여러 면에서 세계사적인 의의와 가치를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문화재로서의 가치 또한 막중하다”면서 “우리나라 문화재로서 지대한 의의와 가치를 지닌 사경의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일은 숭고한 예술창작행위이자 지고지순한 수행 행위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킨다는 사명감의 바탕 위에서 이 시대 사경문화를 선도해 나가는 한국사경연구회원들의 법사리전은 무한한 생명력을 지닌다”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