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카이세리 주 뷴얀(Bünyan)시는 대한불교 조계종 아름다운 동행 재단(이사장 진우 스님)과 국립 에르지예스ERCIYES대학교(총장 Fatih Altun) 한국어문학과 정진원 교수에게 2023년 7월 8일 뷴얀시청 시장실에서 튀르키예 지진 구호 활동에 대한 감사장과 감사패 그리고 터키 국기 공예품을 선물했다. 

튀르키예 뷴얀 시 외즈칸알툰(Özkan Altun)시장은 뷴얀시 거주 지진피해 이재민 구호 활동에 대하여 ‘(재)아름다운 동행’이 전달한 지원금 30만 터키리라(한화 약 2000만 원) 기부에 심심한 감사를 표하고, 그 지원을 성사시킨 정진원 교수와 자우너봉사자들에게 감사패 전달식을 시행했다. 이 자리에는 카이세리 주 무스타파 클르 차르슬란Mustafa Kılıçarslan 변호사와 에르지예스대학교 한국학과 대학원생 Sude, 김승은 등이 함께 감사패를 받았다. 이들은 이번 지원을 위한 연결과 통번역 자원봉사 활동을 함께 도왔다. 지원금은 쌀과 밀가루, 렌틸콩, 차이 등 이재민에게 꼭 필요한 생필품으로 골고루 분배되었다.

뷴얀시는 지난 2023년 2월 튀르키예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카흐라만마라쉬Kahramanmaraş 지역과 가장 가까운 도시다. 뷴얀시는 강진 직후 지역의 여름 별장주택과 대학 기숙사 등 각종 거처를 활용, 이재민들의 임시 거주처를 제공하고 생필품 등 지원을 하고 있다. 현재 기숙사 거주자 200명을 포함해 약 800여 이재민들이 뷴얀시가 마련해 준 공간에서 임시 거주하고 있다. 

‘(재)아름다운 동행’은 대한불교 조계종 산하 국제 구호 활동을 하는 비영리단체로서 어려운 이웃의 손을 잡고 함께 걷기 위해 2008년 설립한 기관이다. 그동안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걸어가며 부처의 자비를 실천하고 국내 뿐 아니라 튀르키예를 비롯 아프리카와 남미, 아시아 등 지구촌 곳곳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 대지진에 ‘한국마을’ 임시 거주처에 360채 컨테이너 에어컨 등을 지원하였을 뿐아니라 민생고에 시달리는 이재민 후원을 지속할 계획이다.

이번 기부의 중요한 역할을 한 정진원 교수는 튀르키예 국립 에르지예스Erciyes 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대학이 위치한 카이세리 주에 몰려든 이재민들을 위해 대학교 기숙사 전체를 임시 거주시설로 제공한 학교의 방침과 이재민들의 어려운 상황을 보고 함께 도울 방법을 모색했다. 마침 아름다운 동행이 튀르키예 지진 구호활동 지원차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후원을 요청했다. 특히 임시 주거시설인 컨테이너 주택을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장 이재민에게 지속적으로 필요한 생필품 지원이 급선무이고 계속 소모되는 물품이라 지원을 제안하게 되었다고 한다. 

정진원 교수는 예르지예스대 한국학과 교수로 일하며 한국 고전 인문학을 활용한 K-Classic 콘텐츠 연구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한국어문학과 문화, 역사 철학 등을 포괄하는 한국학 전반을 강의하며 특히 ‘월인석보’와 ‘삼국유사’를 대학원에서 K 콘텐츠화하는 강의에 중점을 두고 있다. 

2000년도에 설립된 에르지예스대학교 한국학과에 창립부터 참여하여 카이세리주와 한국학과에 특별한 애정과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한국학과는 23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13명의 교수진(한국 4명, 터키 9명)과 400여 명의 학부생과 석박사과정 대학원생들이 튀르키예 한국학의 메카로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정 교수는 “대지진의 피해와 여파는 시간이 흐르며 잊혀지고, 지원에 대한 관심이 줄고 있지만 최소 20여 년이 걸리는 복구 기간 동안 이들에 대한 회복에 꾸준한 동참과 온정이 필요하다”며 지구촌 상생을 강조하고, “현재 지진 피해자들은 가족을 잃고 트라우마에 시달리거나 병원에 입원한 수많은 환자와 가족들이 정신적 물질적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정 교수는 “특히 이번 대한민국의 대한불교 조계종 산하 기관의 지원은 이슬람교가 대다수인 튀르키예에 한국 불교를 소개하고 자비와 나눔 정신을 알리는 뜻깊은 기회가 되고 있다.”며 “튀르키예는 예전 예수가 활동하던 소아시아 지역이기도 하여 한국 교민의 대부분이 기독교도이거나 선교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한국의 국교가 기독교인 것으로 종종 오해하는 터키인들이 많은 실정”이라고 말하고 “이번 구호와 지원은 이를 불식시키고 종교를 뛰어넘는 휴머니즘의 실천의 귀감이 되고 있다. 그야말로 아름다운 동행을 함께 하는 지구촌 이웃 사랑을 보여주는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