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님이 점쟁이를 불러와 점괘를 뽑는데 점괘가 고약했다.
점쟁이가 외쳤다.
“아이고 이 점 못하겠소. 이 병은 약을 써도 소용없고 굿을 해도 쓸데없습니다.”
“도대체 어떤 병입니까?”
“이는 새로 들어온 사람들 때문에 생겨난 동티요. 집에 들어온 일곱 아이들 간을 내어 먹어야만 고칠 수 있는 병입니다.”
점쟁이의 말을 들은 용예 부인이 점점 더 죽어가는 시늉을 하니 그가 점쟁이와 내통한 사실을 알길 없는 칠성님은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그때 일곱 아이들이 사연을 듣고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아버지 새어머니 병을 낫게 한다면 우리 간을 꺼내서 약으로 쓰세요.”
그럴 수는 없다고 몸부림치는 칠성님 손을 잡아끌고 일곱 형제는 뒷동산으로 올라갔다. 준비해온 칼을 들어 제 몸을 찌르려고 하는데 난데없이 커다란 황금 사슴 한 마리가 나타났다.
“이봐라. 너희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 간을 내놓는단 말이냐?
내가 너희 어미로다. 저승에서도 차마 이 모습을 보지 못하고 뛰쳐 왔다.
내 몸을 가르면 간이 일곱 개 나올 것이다.
일곱 개 간을 계모에게 바치고 본색을 드러내거라.”
황금 사슴은 말을 마치자 뾰쪽한 나뭇가지에 제 몸을 들이받아 죽고 말았다. 아이들이 눈물을 흘리며 제 어미인 황금 사슴의 배를 갈랐다. 그 속에 정말 일곱 개의 작은 간이 있었다. 칠성님이 일곱 개의 간을 받아 가지고 방안에 누워있는 용예 부인에게 가져갔다.
일곱 아이들 간을 가져왔으니 어서 먹고, 건강을 되찾으라고 상에 놓고 나왔다. 칠성님은 밖으로 나와서 문구멍으로 방안을 살폈다. 용예 부인은 간을 먹는 척 마는 척 입술에 피만 살짝 바르고는 슬쩍 자리 밑에 숨겼다. 칠성님이 방으로 들어가자 배시시 웃으면서 일어나 앉았다. “애들 간을 먹으니 정신이 맑아지고 이제 기운이 납니다.
그 점쟁이 처방이 참 신통하기도 합니다.”
그때 칠성님이 자리 밑에 간을 꺼내 들어 보였다. 일곱 형제가 방으로 들어왔다. 용예 부인은 기겁하여 자리에서 쓰러졌다. 계책이 탄로 난 것을 알고 허겁지겁 방문을 열고 마당으로 뛰어나왔다. 도망을 치려는데 갑자기 마른하늘에 벼락이 내려 용예 부인을 내려 쳤다. 벼락을 맞은 용예 부인은 두더지가 되어 땅속으로 들어가 숨었다.
칠성님은 매화 부인의 명복을 비는 제사를 일곱 아이를 데리고 정성껏 지냈다. 그 후 일곱 형제는 한날한시에 죽어 그 영혼이 하늘의 별이 되어 빛나게 되었다. 밤하늘에 빛나는 북두칠성이 바로 일곱 형제별이다. 칠성신은 인간 세상을 항상 내려다보면서 불쌍한 이들에게 복을 주고 병 없이 오래 살도록 보살펴 주고 있다. 칠성신과 매화 부인은 죽어서 북극성의 주인이 된다.
서양 종교에서는 신이 인간의 몸으로 와서 인간을 구원한다. 한국 신화에서는 사람이 죽어서 신이 된다. 자기처럼 버려지고 서러움을 당한 사람들을 살펴보고 빠짐없이 도움의 손길을 주는 것이다.
우리의 할머니들은 집 나간 자식들을 위해 매일 새벽. 장독대 위에 정화수 한 그릇 놓고 칠성님께 빌었다. 정화수 물에 북두칠성의 그림자가 비치어 자식의 앞날을 밝게 하는 지혜의 빛이 되는 것이다.
매화 부인의 자식을 위한 헌신적인 사랑은 너무 감동적이다. 장기기증의 원조가 바로 매화 부인이다. 겨울 추위를 이겨내고 맨 처음 피어나는 꽃이 바로 매화이다. 모든 고난을 이겨내고 봄소식을 전하는 매화처럼 어머니의 사랑이 모든 고난과 두려움을 벗어나게 해준다는 아름다운 우리 신화 이야기이다.
한민족의 아름다운 칠성신앙은 희미해지고 부산 칠성파, 국민의 짐 친일파들이 설치는 살벌한 세상으로 변해가고 있다.
우리 민족의 뿌리 신앙인 삼신과 칠성을 다시 배워보자.

(사진=석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