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를 영문으로 소개하는 이 발간됐다. 10년전 조계종에서 발간한 이후 두 번째 책자이다.

은 최초의 영문판 한국불교 개설서였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동아시아 불교와 다른 한국불교만의 성격과 특징을 소개하는 부분이 약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한국불교를 중국불교의 아류 혹은 일본의 Zen과 대동소이한 불교로 생각하는 서구인들에게 나름의 특수성을 전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서양에서 주류를 이루는 불교는 티벳불교이다. 서구에서 활동하는 스님들 수도 그렇거니와 티벳 스님들의 영어 구사력, 달라이라마의 카리스마, 미국의 대중국정책에 기반한 정치적 지지 등이 티벳불교가 서구의 주류 불교로 자리매김하는 기반으로 작용했다.

또한 일본은 20세기초부터 국가적인 정책의 일환으로 서구에 불교를 전파하는데 앞장 섰고 최근에는 막강한 경제력을 기반으로 미국 흑인사회에 대한 포교에 주력함으로써 동아시아의 선 수행법을 중국의 첸이나 한국의 선이 아닌, Zen으로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한국불교는 여전히 ‘그들만의 종교’로 남아있을 뿐, 서구인들에게 1700여년의 전통을 지닌 간화선 종주국으로서의 이미지 메이킹에는 번번히 실패하고 있다.

이에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2008년 12월부터 을 대체할 영미권 독자를 위한 한국불교 안내 책자 개발에 착수, 이번에 불광출판사를 통해 이 발간했다.

에서는 간화선과 회통 불교 등 한국불교의 수행 전통을 특히 강조되고 있는 점이 눈에 띤다. 첫 번째 챕터에 ‘한국불교의 독창성(The Uniqueness of Korean Buddhism)’이라는 코너를 넣어 “한국불교가 1700여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정토신앙과 법화경신앙, 화엄사상, 선이 함께 어우러진 회통불교의 전통을 이어왔고, 그 중에서도 특히 간화선 수행법을 중심으로 수행전통이 이어져왔다”고 소개했다.

또한 최근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템플스테이와 연등축제, 한국불교사, 한국사찰 안내, 산사의 24시 등 한국불교의 특징을 살리는데 크게 주안점을 두었다.

이 책은 화보집이라고 해도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한국 방방곡곡의 아름다운 산사의 풍경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화엄사 각황전 앞의 홍매, 강원에서 경전을 공부하는 스님들, 구름에 쌓인 해인사, 우란분재와 부처님 오신날 총총이 달린 연등 앞에서 기도하는 불자들의 모습 등 전국 어디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한국불교의 아름다움을 화보처럼 담고 있다.

이 책의 집필은 법광 스님(선운사 승가대학 학장), 김응철 중앙승가대 교수, 이종수 동국대 강사, 고명석 포교연구실 연구위원, 목경찬 불광사불교대학 강사, 김유신 <불무> 대표 등이 맡았으며, 번역은 용수 스님과 송수경 씨가 담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