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 2020년 이후 처음으로 한국인 대상 대면법회 진행. 한국인 불자 50여 명 다람살라행 

달라이 라마 <불교 과학 철학 총서 1- 물질세계> 한국어판 발간에 맞춰 불교와 과학 그리고 보리심과 공성에 대해 법문

“우리가 과학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보리심과 공성을 키우기 위한 것. 보리심은 한반도의 남북 관계를 푸는 열쇠가 될 수 있을 것”

지난 6월 27일 오전 9시(현지 시각)부터 인도 다람살라 남걜 사원에서 달라이 라마가 참석한 가운데 『불교 과학 철학 총서 1- 물질세계』(이하 <물질세계>) 한국어판 출간 기념 봉정법회가 열렸다.

이번 법회는 2020년 코로나 유행이 시작된 이후 달라이 라마가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첫 번째 대면  법문이었으며, 한국어판 번역자 남카 스님(서울 삼학사), 류지호 대표(불광출판사), 일반 신도 등 사전에 참가 신청을 마친 한국인 불자 50여 명이 참석했다.

법회는 번역자 남카 스님의 <물질세계> 한국어판 출판 보고로 시작되었으며, 이후 달라이 라마의 법문이 40여 분간 이어졌다. 법문 이후에는 약 20여 분간 달라이 라마가 신도들에게 직접 질문할 기회를 주었으며 이후 신도들과 달라이 라마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질의응답 이후에는 달라이 라마가 참석자 전원에게 보살계 수계를 한 후 기념 촬영으로 마무리했다.  

달라이 라마는 법문에서 “과학자들 사이에서 불교심리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불교심리학은 다른 불교교리들과 달리 ‘윤회’를 많이 강조하지 않기 때문에 불교를 믿지 않는 과학자들도 부담 없이 접근하는 것 같다. 어쨌든 불교가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온 건강한 몸과 마음에 대해 과학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게 된 것에 대해 크게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반대로 나 역시 물리학 등 과학자들의 발견을 통해 불교교리를 살펴보고는 한다. 그러면 불교심리학의 내용이 점점 깊어지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한 달라이 라마는 “무아는 실체인가 아닌가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다. 최근 양자물리학은 이에 대해 여러 가지 다른 각도로 살펴볼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관찰자의 인식에 따라 여러 가지 다른 결과를 양산할 수 있다는 양자물리학의 개념은 불교의 공(空)사상을 이해하는 데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우리는 항상 다른 이들도 나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어떤 존재도 고통을 원치 않고 행복을 원한다. 누구나 나와 같은 평범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가슴 깊이 깨달아야 한다. 결국 우리 모두 행복해져야 하는 존재가 아닌가. 그것이 불교가 추구하는 목표다. 남북으로 갈라진 한국의 상황도 이러한 지혜로 슬기롭게 풀어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법문은 향후 한국어 번역 등을 거쳐 7월 초에 불광미디어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