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의 바탕은, 나 자신의 존경으로부터 출발이다.   - 솔뫼 작가의 작업노트 중에서 - 

솔뫼 정현식 작가가 2022년 6월30일부터 7월13일까지 14일간 서울 백악미술관(종로구 인사동길 9)에서 ‘몽필생화(朦筆生花, 흐릿한 붓 끝에 꽃이 피다)’라는 주제로 ‘제15회 서예전시회’를 개최한다.

불교수행, 문자명상, 서예인문학을 통한 철학적 사유를 담은 창작활동을 펼쳐온 정현식 작가의 이번 전시회에는 1만6000여자로 이뤄진 <임제록> 병풍(16폭)을 비롯해 수묵점묘, 지총(紙塚) 등 다양한 소재(스테인리스, 가죽, 의류 등)를 이용한 작품을 선보인다.

부대 행사로 2022년 7월 5일 화요일 오후 2시에 ‘작가와의 만남’을 진행하고, <푸른 소를 타다>, <불서한담>, <제15회 작품집> 등의 책자를 선보인다. 

2019년 6월 서울 백악미술관과 같은 해 11월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나는 서예로 가출했다’는 전시회 이후 3년 만에 개최하는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회는 1층에서는 개인 작품 외에도 MZ세대 작가들과 함께 가구, 의류, 영상, 포스아트 등 서예의 스펙트럼을 확대한 작품도 선보인다. 그리고 2층에서는 전통서예와 수묵점묘(水墨點描)를 전시한다.

정현식 작가는 “한글 민체와 한문 서체의 조화를 이루고 호환성의 아름다움(美)을 추구하는 작품들을 출품할 것”이라면서 “해학적인 글씨의 형상 체계를 통해 추상성과 독창성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처음 시도하는 수묵점묘(水墨點描)라는 새로운 창작 작품과 쓰고 버려지는 화선지인 지총(紙塚)을 이용한 창작도 선보인다. 전통적인 한지와 더불어 옻칠종이, 대마지, 고지 등 다양한 화선지에 창작을 시도한다. 특히 지총은 ‘붓의 무덤’인 필총(筆塚)에서 영감을 얻어, 불용품(不用品)의 재활용을 통해 환경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자 하는 시대정신을 담았다.

솔뫼 정현식 작가는 대한민국 서예대전을 비롯한 각종 서예대전에서 심사위원장및 운영위원 등을 지냈으며, 서예문화상, 경상북도문화상, 올해의 서체상 등을 수상했다.

솔뫼민체, 솔뫼한자체, 손편지체, 광개토대왕비체 등 9개의 서체를 개발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서체(글자수)를 개발했다. 

이육사 청포도 시비,  8.15광복기념탑 등 다수의 금석문을 비롯해 합천 해인사, 팔공산 갓바위, 곡성 태안사, 안동 봉정사(세계문화유산표지석), 청주 용화사, 강릉 현덕사, 고운 최치원기념관 등 사찰과 기관의 현판 및 주련을 썼다. 

이와 더불어 TV N <어쩌다 어른>,  MBC <여왕의 꽃> 등 공중파와 케이블방송의 드라마 또는 예능프로그램의 제목을 쓰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저서로는 <서예작품으로 만나는 노자도덕경>, <솔뫼민체>, <고체>, <민체>, <사자소학> <불서한담(佛書閑談)>, <한말씀 꽃이되다>을 발간했고, 작품집도 8권을 펴냈다.

현재는 경주 야척안길 38에 자리한 솔뫼문자예술연구소(솔뫼서예연구소)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으며, 불교신문에 <불서한담>을 연재하는 한편 각종 강의와 집필을 하고 있다. 솔뫼문자예술연구소는 갤러리솔뫼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사진=솔뫼문자예술연구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