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29.~5.16. 조계사 나무갤러리에서 ‘연꽃4계 사진’ 전시회 

40여 년 동안 나무, 산, 새 등 자연을 대상으로 사진을 찍어온 이용하 사진작가(73)가 불기 2568년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해 연꽃(蓮)을 소재로 한 사진으로 생애 첫 개인전시회를 연다. 

‘향결청정(香潔淸淨)’이라는 주제로 오는 4월 29일(금)부터 5월 16일(월)까지 나무갤러리(조계사 內)에서 열릴 이번 전시회에는 연꽃의 4계를 파노라마처럼 한 장소에서 만날 수 있게 구성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부처님 가르침의 골수인 무상·고·무아의 삼법인과, 인과의 진리를 몸과 마음으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향결청정이란 ‘향기가 아름답고 고결하며 맑고 깨끗하다’는 연꽃의 네 가지 덕을 의미한다. 

전시되는 작품들은 이용하 사진작가가 지난 2년 동안 매일 이른 새벽 여명이 밝아오는 시간에 양수리에서 촬영한 사진들로, 여명에 비친 산과 강, 물안개, 물결과 연꽃 등이 노랑, 빨강, 보라, 파랑 등의 빛깔들과 함께 드러낸 신이한 장면들을 감상할 수 있다.       

이용하 사진작가는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새벽마다 연꽃을 지켜보면서 ‘연꽃의 삶은 인생과 똑같다’는 것을 절절하게 깨달았다”면서 “연꽃과 자연이 시연해내는 오묘한 세계를 포착하며 포착해낸 무상, 무아, 회귀, 윤회, 그리고 환희로움을 더 많은 분들과 함께 공유하고자 전시회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특별히 늦가을과 겨울초입 연밭을 촬영할 때가 기억에 남는다.”는 이용하 사진작가는 “사람들의 분주한 발길은 멈췄지만 정작 그 모습에 참 진리가 깃들어 있음을 가슴 뭉클하게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금강경은 불기 2553년(서기 2009년), 정재창 선생이 86세 되시든 해에 약 6개월 여에 걸쳐 완성 시킨 작품이다.

이학종 작가는 추천을 글에서 “이용하 작가는 연밭이 있고, 산과 강이 있고, 그리하여 몽환처럼 물안개가 피어나는 곳 양수리에서 지난 2년 여간 새벽마다 선정 수행자처럼 카메라를 들고 빛과 물과 안개와 그늘이 연과 어우러져 만들어낸 현묘한 앙상블을 담아냈다”며 “사진을 찍는 작가는 육안으로 부족하면 공간을 압축하고, 넘치면 시간을 쪼개는 내공으로 가물가물 자연이 빚어내는 조화의 궁극을 포착해내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무변풍월(無邊風月) 바람과 달빛은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즉, 경계가 없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