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사 각황전 홍매화 이야기
화엄사 각황전 홍매화.(사진=석현장)
지리산 화엄사의 각황전 뜰에서 피어나는 홍매화이다.
화엄사는 88개의 암자를 거느린 대가람이었다.
정유재란 때 화엄사 스님들은 승군을 조직하여 석주관 전투에서 용감하게 싸웠다.
석주관전투는 조선에서 벌어진 특이한 종교전쟁의 성격을 갖고 있다.
일본의 소서행장 군대는 십자가를 앞세운 가톨릭 신자로 구성된 군대였다. 조선은 의병들과 화엄사의 승군들이었다. 압도적인 병력과 조총부대를 앞세운 왜군들과 전투에서 싸웠으나 의병과 승군은 모두 죽음을 당했다.
화엄석경이 새겨졌던 각황전과 모든 전각이 불타고 88개의 암자와 함께 화엄사는 잿더미로 변했다.
전란이 끝나고 계파대사에 의해 현재의 모습으로 복구되었다.
그리고 각황전 복원기념으로 홍매화를 심었다. 핏빛보다 짙은 붉은색 매화를 사람들은 흑매라고 부른다. 새봄마다 피어나는 매화보살을 친견하러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든다.
새봄마다 피어나는 화엄사 홍매화 붉은 꽃잎은 정유재란 때 왜군들에게 비참하게 죽어간 화엄사 승군들의 붉은 피처럼 느껴진다.
화엄사의 승군 153명이 석주관전투에서 모두 죽었다. 의병들의 양식 103섬도 화엄사에서 지원하였다.
그들이 흘린 피가 검븕은 매화꽃송이로 봄마다 다시 피어나고 있다.
우리들을 잊지 말고 기억해 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