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우수갤러리가 개관 1주년을 맞아 <무우수無憂樹> 특별전을 연다. 무우수는 ‘근심없고, 어리석음이 없는 깨달음의 나무’란 뜻을 지닌다. 이러한 의미를 살려 작가 정영환, Koni(이고은), 강동현이 각기 회화와 조각으로 무우수의 숲을 일군다.

석가모니의 생애는 숲과 나무와 매우 밀접하다. 특히 석가모니 생애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인 탄생, 정각, 열반은 특정한 나무와 관련되어 있다. 바로 무우수, 보리수, 사라수이다. 이 세 나무는 불교에서 갖는 의미가 매우 커 ‘3대 성수聖樹’로 불린다.

무우수는 아쇼카(Ashoka)나무, 아숙가(阿叔伽)라고도 불리며 ‘근심이 없다’는 의미를 지닌다. 경전에 따르면 마야부인이 무우수를 잡고 석가를 잉태했다고 한다. 석가의 탄생의 순간과 무우수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부분이다. 인도인들이 이 나무를 ‘아쇼카’라고 명명한 이유 또한 성인의 탄생과 결부된다. 곧 신성한 생명이 이 나무를 통해 전해졌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우리 선조들은 오래전부터 땅이나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이 있다고 믿었다. 이러한 신이나 언덕을 당산이라고 하는데 이는 가장 원시적인 신앙의 한 형태로 산 전체가 신성시되었다. 신을 모신 신당의 형태는 대체로 신수의 형태, 신수와 제단이 복합된 형태, 신수에 당집이 복합된 형태의 세 가지가 있다. 당산에 있는 신수는 보통 당나무, 당산나무, 서낭나무, 당산목, 성황목 등으로 불리며, 대개 돌무더기에 둘러싸여 있거나 그 옆에서 보호를 받고 있다. 이때 당산나무는 마을의 수호신이고, 조상신이며, 신령이 내려오는 곳이기도 하다. 또 사람들이 신령과 만나는 곳이기도 하다.

당산나무의 근원은 단군신화의 신단수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하며, 이것을 후에 솟대 장승 등으로 분화 발전되었다고 전해진다. 이러한 나무를 학술적인 명칭으로는 ‘우주목’ 또는 ‘세계수’라고 한다.

기독교의 성서에 나오는 에덴동산의 중앙에 있던 선악과 나무는 이러한 우주목의 범주에 비교할 수 있다.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따먹은 것은 신성한 나무를 범함으로써 하나님께 죄를 지은 것이고 그로 인하여 에덴동산에서 추방을 당하게 된 것이다.

다사다난했던 지난해를 뒤로하고 다가오는 신년, 모든 염려와 우려를 벗고 위로와 쉼과 희망이 깃든 무우수의 세계로 초대한다.

작가 소개

정영환

회화작가. 2017 문재인 대통령 영부인 김정숙여사 방미 의상,

패션디자이너 양해일과 콜라보레이션.

다수의 초대전과 개인전 그룹전 및 중국/터키/인도와의 국제교류전.

2017년~2021년 동아일보, 중앙일보, 경향일보, 연합뉴스 등 주요 일간지와 매거진에 비중 있게 보도

Koni(이고은)

: 회화작가. 한독작가, Galerie Simon Nolte 전속 작가

뒤셀도르프 쿤스트아카데미의 허버트 브란들Herbert Brandl(오늘날 가장 성공한 오스트리아 출신 현대미술가로 손꼽히는)교수에게 사사.

2015년 우수 석사생 수상 (Ernennung als Meisterschülerin von Herbert Brandl).

2016년 뒤셀도르프 시장의 추천으로 뒤셀도르프 시청에서 개인전 “자연의 겹침Oberflächentexturen der Natur”(“Oberflächentexturen der Natur” Bürgermeister F. G. Conzen, Rathaus, Düsseldorf).

2016년 노이너하우스 아트옥션 MAK 수상, 비엔나 (neunerhaus Kunstauktion MAK, Wien)

2017년 EAF 아트 전시회 "50명의 현대 작가들”에 선정, 베를린 ( Art Exhibition EAF "50Contemporary Artist“ , Berlin)

강동현

: 금속조각가. 경남지역의 주목받는 작가이자 세계를 무대로 활동 중. 대학교 1학년 때 서울신문사에서 주최한 서울문화 조각 공모전에 입상을 계기로 본격적인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섬. 경상남도미술대전 대상, 현대미술대전 특선 등 각종 공모전의 수상경력과 다양한 국·내외 아트페어 참여 경력이 있음.

여수MBCPrime [다큐에세이- 여기 이 사람 72-2: 삶을 조각하다! 강동현 조각가] 에 방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