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이 불탄 이후에도 목조문화재의 방재 대비는 여전히 거북이 걸음마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한국 최고의 목조건축물인 봉정사 극락전, 부석사 무량수전, 통도사 금강계단 등 한국의 대표적인 불교문화재들조차 화재경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정보통신위원회 이정현 의원은 9월 17일 “문화재청이 제출한 ‘중요목조문화재 화재 방재시스템 현황’을 분석한 결과 국보·보물급 중요목조문화재 122건 중 70%이상인 87건이 화재경보조차 없다”고 발표했다.

봉정사 극락전, 부석사 무량수전, 통도사 금강계단 등 국보급 문화재 9건과 금산사 대장전, 성혈사 나한전등 보물급 문화재 78건은 화재경보조차 없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정현 의원은 “방재시스템 미비에 대해 문화재청은 예산부족을 이유로 들지만 감사에서도 밝혀진 것처럼 배정된 예산도 다른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주요 목조문화재는 우선적으로 방재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