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제 산림청장이 11월 18일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예방했다.

하 청장은 올해 가을에 예년보다 3배 이상 가을 산불이 자주 발생하자 불교계와 산불로부터 사찰과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하고, 사찰 및 목조문화재 보호를 위한 산림청의「산불방지 숲가꾸기」에 불교계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밝혔다.

할 계획이다.

하 청장은 “낙산사 소실과 숭례문 방화로 국민들은 피눈물을 흘렸다”며 “더 이상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산림청이 올해를「사찰ㆍ문화재 보호 원년」으로 정했으며, 올해초부터 역점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는「사찰ㆍ목조문화재 보호를 위한 산불방지 숲가꾸기 사업」에 불교계가 적극적으로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산림청은「사찰ㆍ목조문화재 보호를 위한 산불방지 숲가꾸기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지난 10월 1일 경남 합천군 해인사에서 문화재청과「문화재 보호를 위한 산불방지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한 산림청장이 전국 주요 사찰 10개소를 직접 방문하여 주지스님 및 사찰 관계자에게 협조를 당부했고, 내년에는 산림청과 조계종 스님들이 함께 모여 산불방지 숲가꾸기 사업에 대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관 스님은 “집이 낡으면 금방 다시 하나 지으면 되지만 나무 한그루를 제대로 가꾸려면 적어도 70∼80년은 걸린다”며 “잡초와 잡목을 제거하는 것은 좋지만 아름드리 큰나무는 조경을 잘 생각해서 최대한 보호하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동에는 앞으로 조계종과 산림청이 공동으로 펼쳐나갈 각종 사업에 대한 협의도 함께 논의됐다.

하 청장은 “산림욕, 수목림 등 사찰과 함께 공동으로 진행할 협력사업들이 많다”며 “조계종과 산림청이 함께 이같은 사업을 전개해 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에 조계종 각 부장 스님들은 “구체적인 내용은 담당 부서와 논의하고, 산림청 사업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날 조계종 기획실장 장적 스님은 “사찰에서 필요한 토지 가운데 국유지가 있고, 사찰 토지 가운데 국가에서 필요로 한 땅이 있는데 이를 맞교환할 수 있겠냐”고 하자 하 청장은 “국유지는 후손에게 물려줄 재산이라 매매 대신 교환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데, 조계종과 산림청의 상호협의와 감정평가를 통해 사찰토지와 국유지를 충분히 교환할 수 있다”며 “사찰에서 필요한 국유지 내용을 정리해서 근시일 내에 알려주시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