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태고종 제5대 호법원장 도학혜일 스님 취임법회.
한국불교태고종 제5대 호법원장 도학혜일 스님의 취임법회가 6월 25일 오전 11시 서울 사간동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 3층 대불보전에서 봉행됐다. 임기는 4년이며, 역대 사정원장과 호법원장의 대수(代數)를 분리해 계산하기로 함에 따라 26대가 아닌 5대로 정정됐다.
호법원은 사법부에 해당하는 태고종 종헌 기구로 행정부인 총무원, 입법부인 중앙종회와 함께 삼원으로 불린다.
취임사를 하는 호법원장 도학혜일 스님.
혜일 스님은 "감개가 무량하고 세월이 무상하다"는 말로 시작한 취임사에서 "1970년대 '이곳' 법륜사에 와서 덕암 스님을 시봉하며 젊음을 '이곳'에서 보냈다"고 감회를 표현했다. 이어 스님은 "태고종단은 그동안 많은 곡절 속에 기상과 위상, 사회적 신뢰가 추락했다“며 “무너진 승풍을 진작시키고 화합승가를 이루어낼 때 태고종이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종단으로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면서 “호법원은 종단의 최고 사법기관으로서 종헌종법에 정한 바에 따라 엄정한 법 집행을 할 것”이라 말했다.
또한 스님은 “승가화합과 종도의 권익보호에 최우선의 방점을 두고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며, 종단 삼부기관의 한 축인 호법원이 바로 서고 나아가 종단의 내일이 달라질 수 있도록 헌신과 열정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총무원장 호명 스님이 격려사를 하고 있다.
총무원장 호명 스님은 격려사에서 “종단의 이해와 질서는 종헌종법이 존중돼야 유지할 수 있다. 종헌종법의 기능은 범죄에 대한 벌칙으로 효과를 기하기도 하지만, 지계를 통한 승가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줄 때 더욱 아름답게 빛난다”며 “새롭게 취임하는 혜일 호법원장 스님이 종도들의 기대에 부응해 그 직무를 훌륭히 수행해주실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축사를 하고 있는 법담 스님.
중앙종회의장 법담 스님과 태고종 종책모임 원융회(원융포럼) 회장 원명 스님의 축사도 이어졌다. 법담 스님은 “호법원은 그 어느 종단구성원보다 높은 도덕성과 중립성을 요구 받는다”며 “종도들의 기대에 부합해 종단의 기강을 바로 잡는 호법원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명 스님은 혜일 스님의 호법원장 취임을 축하하며 “‘살 에는 추위 없이 매화 향기를 얻을 수 없다’는 말처럼 태고종은 큰 내홍을 겪었다. 이제는 종조 태고보우의 원융무애 정신이 절실한 시기"라고 말했다.
원융회 회장 원명 스님이 축사를 하고 있다.
한편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경선 후보는 지난 23일 '태고플랫폼' 상임고문으로 공개 지지선언을 한 혜일 스님의 호법원장 취임을 축하하는 축전을 보내왔다.
도학혜일 스님은 1964년 제주 구룡사로 동진 출가했다. 덕암 스님을 은사로 1971년 사미계를, 1975년 대승계를 수지했다. 선암사 강원을 졸업한 후 일본 대정대학에서 불교학으로 전공해 학·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93년 서울 법륜사 주지, 2007년 제주 정방사 주지, 2013년 태고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2019년 태고종 15대 중앙종회 차석부의장을 역임했다.
신도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는 혜일 스님.
취임법회 후 단체 기념사진.
호법원장 혜일 스님과 호법위원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