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2565년 연등법회 및 연등회 유네스코 등재 기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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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2565(2021)년 부처님오신날을 4일 앞두고 코로나19의 상황 속에서 희망과 치유를 발원하고, 연등회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축하하는 연등법회가 비가 오는 가운데 원만하게 회향됐다.

이번 연등회는 비가 오는 가운데 5월15일 오후6시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열렸다. 연등법회는 연등회보존위원장 원행 스님(조계종 총무원장)을 비롯한 주요 종단 대표 스님들이 ‘희망과 치유의 연등을 밝힙니다’라는 소원지를 연등에 매달고 불을 밝히면서 막을 올렸다.

이어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개회사에서 “불기2565년 연등회는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등재되어 첫해를 맞이하는 특별한 날”이라며 “연등회 안에 함께하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자발적 참여 정신은 전 세계적인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아가기 위한 해법”이라고 밝혔다.

또한 스님은 “우리는 코로나19라는 선지식을 맞아 우리가 서로 다르지 않고, 국경이라는 경계는 의미가 없으며, 분별심으로 어느 것 하나 해결할 수 없음을 깨닫고 있다”며 “내 주변의 이웃과 동행하는 일이 나의 삶을 윤택하고 행복하게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며 자비의 일상적 실천이야말로 우리가 가야할 방향”이라고 변화와 성찰을 강조했다.

개회사가 끝난 뒤 어린이 · 청소년 · 청년 · 일반신도 등 계층별 신행단체들이 준비한 율동을 대형화면으로 감상했다. 예년 연등회에 참가했던 개인과 단체들도 줌(zoom)으로 연결돼 함께 즐겼다.

안현민 한국대학생불자연합회 회장은 발원문에서 “화합과 상생의 마음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촌 공동체를 위해 자비와 원력의 등을 밝히겠다”며 “자리이타의 가르침으로 바라는 바 없이 마음을 내며 한마음 한뜻으로 보살행을 실천하겠다”고 서원하고 “살아있는 모든 것은 고귀한 존재임을 알고 내 몸과 같이 여기며 고통과 질병으로 신음하는 모든 이들의 회복을 위해 정진하겠다”고 발원했다.

연등법회에 이어 바로 연등회 유네스코 등재 기념식을 진행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등재 기념사에서 “등을 밝혀 지혜와 자비로 행복한 세상을 기원하는 연등회는 천년 이상 이어진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전통문화이며 축제”라며 “자발적인 참여로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연등회는 전 지구적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공동체 정신이라는 교훈이 담겨있다”고 연등회의 의미를 설명하고, “세대전승을 온전히 지켜온 소중한 우리의 문화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계기로 대한민국의 자부심이 후대에 잘 이어지도록 연등회의 보존과 전승에 더욱더 정성을 다해야겠다”고 격려했다.

김현모 문화재청장이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에게 연등회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인증서 전달하고 있다.(사진. 미디어붓다)

이날 법회의 마지막은 조촐한 연등행렬로 차분하게 마무리 됐다. 조계사 일주문에서 출발해 안국사거리와 공평사거리를 거쳐 다시 조계사로 돌아오는 연등행렬은 연등회 깃발과 인로왕번을 필두로 총무원장 원행 스님과 각 종단 대표 및 조계종 지도자 스님들, 중앙종무기관 교역직 스님들, 조계종 중앙신도회를 비롯한 신행단체 회원들이 등을 들고 뒤따랐다. 비가 오는 가운데 차분하고 엄숙하게 진행된 행렬은 조계사 경내에서 탑돌이를 마지막으로 회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