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건업 불교학과 철학박사가 망상으로부터의 자유를 꿈꾸는 이들과 함께하고 싶은 발원을 담아, 박사논문으로 다루었던 주제를 좀 더 쉽게 다시 풀어 책으로 내놓았다.

저자가 보는 원효의 수행관은 무엇일까. 그는 이렇게 선언한다.

“본래 일심과 일각이 원효 수행관의 핵심!”이라고, 그렇다면 저자가 안내하는 이 책의 특징은 무엇일까. 저자의 제언을 직접 들어보자.

“원효는 일심과 일각을 통해서 마음의 깨달음 영역을 조망하고 그 핵심으로 접근할 수 있는 수행의 길을 열어보고자 하였다. 

교학의 화쟁으로서 『기신론소』의 일심이 제시되었다면 실천철학의 화쟁으로서는 『금강삼매경론』의 일각을 주창한 것이다. 일심사상은 대중에게 마음에 대한 교학적인 이해와 믿음을 일으켜 도를 향해 나아가도록 설득한다. 

반면에 일심에 대한 실천적인 관행을 제시한 일각 사상은 그 전개의 중심에 중생에 대한 무한한 자비심을 두고, 당대 실천철학의 화쟁 수단으로 삼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다. 

중생이 본연적으로 가지고 있는 진리의 마음인 진여를 여래장과 적멸과 본각으로 정의하여 그려내고 실천수행을 통해 이를 드러내어 밝혀서 중생들에게 마음의 근원을 증득 시키려 노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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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침의 영역인 일심본각(일각)은 생각의 범주를 넘어서 있어 별도의 특별한 영역일 것이라고 여기는 지식인과 수행자가 부지기수다.

그래서 생각을 제쳐두고 별도의 방식으로 진리에 접근하고자 시도하는 사례가 다분하다.

이러한 현실적 고민에 근거하여 필자는 생각과 망상을 회피하지 않고 바로 대면함으로써 진리의 영역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원효의 수행 논리를 통해 설명하고자 하였다.

고뇌와 갈등을 야기하는 생각(망상)은 그동안 버려야 하고, 외면하거나 소멸시킬 대상이었다.

그런데 원효를 만나고 나면, 생각이란 것이 진리로 들어가는 門이 된다.

이 얼마나 혁신적이고 통쾌한 사유방식이자 고뇌 극복의 논리인가!

자신의 어깨를 짓누르고 머리에 가득하여 이명처럼 자신을 괴롭히던 번뇌 망상들과 이제 더 이상 싸울 필요가 없다. 버리려고 노력하거나 억누를 이유도 없다.

버리고 외면해야 할 것은 생각과 망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봄(如實見, 照見) 함으로써 진여(眞如)에 접속하고, 진여와 계합할 수 있다는 원효의 가르침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생각으로부터의 자유를 꿈꾸는 이들에게 원효를 통해 해탈로 가는 작은 길잡이를 보여주고 싶은 것이 필자의 솔직한 바람이다.”

저자 철학박사 최건업 ∥ 출판사 정우북스

신국판 ∥ 303쪽

정가 2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