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호법부가 16일 마곡사 주지 법용 스님 진정사건의 조사내용을 중간 발표했다.
호법국장 경우 스님은 “마곡사 말사 주지 품신에 대가성 금품이 오갔다는 진정내용에 관해 관련인을 소환해 조사한 결과 2곳의 사찰 주지가 금품수수를 인정했다”며 “하지만 마곡사 주지 법용 스님은 이 내용을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우 스님은 “필요하다면 대질심문도 고려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안에 조사를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우 스님은 “진정서 접수 전부터 떠도는 소문이 있어 조사차 마곡사 등을 방문해 조사했지만 당시에는 금품을 건냈다는 스님들이 없었다”며 “본사 주지 예우차원에서 소문만 가지고 조사하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고 토로했다.
대가성 금품수수를 확인할 녹취파일을 입수한 것으로 알려진 경우 스님은 “내용을 확인 중에 있다”며 증거물을 확보했음을 암시했다.
진산식 비용에 대해서 경우 스님은 “말사주지들이 회의를 거쳐 진산식 비용을 부담하기로 결정했다”며 “자체적인 모금이라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동학사의 경우 1억원이나 되는 돈을 개인이 차용해 납부했다는 부분은 납득이 가지 않아 좀 더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우 스님은 “모든 조사를 연내에 완료할 계획이지만 호계원에 징계를 올리는 것은 내년 1월 중순경 가능할 것”이라며 “봐주기 수사가 아니냐는 등의 의혹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더욱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호법부가 사건을 조사하는 도중에 중간경과보고를 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당초 호법부장 정만 스님이 브리핑을 제안했으나 개인사정으로 참석치 못하고 호법국장 경우 스님이 대신했다. 마곡사 사건은 경우 스님과 공승관 호법팀장이 담당하고 있다.
경우 스님은 “최근 종단 내 모든 문제들을 내년 선거와 연관지어 해석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과는 전혀 상관없이 일을 처리하고 있다”며 외압설을 부정했다.
마곡사 주지 법용 스님은 말사주지 품신에 대가성 금품을 수수했고 진산식 비용을 말사들로 하여금 강제로 부담하게 했다는 등의 의혹으로 11월말 호법부에 진정서가 접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