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문경으로 이전하는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사찰과 성당은 제외하고 교회만 설립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조계종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현재 성남에 위치한 국군체육부대는 군종관련 인가가 없어 정식 종교시설은 없다. 대신 민간인 목사가 운영하고 있는 교회가 하나 있는데, 부대 건물을 빌려쓰고 있다.
국군체육부대는 2011년 공사완공을 계획으로 경북 문경시 호계면 견탄리에 부지면적 1,487,610㎡, 사업비 3296억 규모로 신축건물을 지을 계획이다.
그런데, 문제는 국군체육부대 신축건물에 사찰, 성당은 제외된 채 교회만 설립한다는 것이다. 부대 측은 현재 교회만 운영되고 있으므로 이전할 때도 교회만 신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조계종 군종교구 측이 국방부에 항의 의사를 전하자 “종교부지는 내줄 수 있지만 예산이 한정돼 있어 시설을 설립할 수 없다”며 “국방부는 시설이전에 대한 통제, 조정의 역할을 할 뿐 시설계획에 관한 최종결정과 권한은 국군체육부대에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계종 측은 “교회는 국방부 예산으로 지으면서 사찰이나 성당은 종단이나 교단에서 지으라는 소리는 분명한 종교편향”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또한 “부대이전에 대한 최종결정은 국방부에 있고 신축의 책임은 국방부장관이 지도록 돼 있어 사실상 국방부에서 종교편향을 묵인 내지 방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계종 사회국장 재경 스님은 “군은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는 곳으로 모든 장병들이 균등한 종교활동 기회를 부여 받아야 함은 물론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종교편향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할 것을 수차례 지시했음에도 국방부에서 이같은 종교편향 사건이 발생하는 것은 아직도 정부 및 공공영역에서 종교편향에 대한 의식이 부족하거나 혹은 의도적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조계종 군종특별교구는 현재 이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는 공문을 국방부와 국군체육부대장, 한국토지공사 등에 발송했으며, 범불교대책위원회와 종교평화위원회, 군종특별교구 등이 협의를 통해 국군체육부대 이전과 관련한 종교편향 사건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